2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지난 17일 싸이클럽을 투자유의 종목으로 신규 지정했다고 공지했다. 빗썸 측은 "재단의 사업 현황 변화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한 방안을 재단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유의 종목 지정이 반드시 상장폐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는 각 내부 규정을 기반으로 상장된 가상자산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할 경우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재단의 소명 절차를 통해 지정 연장, 해제 등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다만 과정을 거쳤는데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의 상장폐지와 유사한 거래지원 종료를 진행한다.
빗썸의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는 싸이월드 운영업체인 '싸이월드제트'와 싸이클럽재단의 제휴사 '베타랩스' 간에 벌어진 법적 분쟁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베타랩스는 코인 발행 관련 합의를 싸이월드가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싸이월드제트를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싸이월드제트는 싸이클럽의 시세 조종 의혹을 제기하는 등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싸이클럽재단 최무겸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빗썸 측에 법적 분쟁이 벌어진 원인과 향후 해결 방안에 대해 성실하게 입장을 소명해 왔다"며 "법원 판결 이후에 판단을 내려달라는 요청도 전달했지만, 재단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법원의 가처분 판결이 3월 중순에 나올 예정으로 판결이 나오면 지금의 사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문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싸이클럽이 빗썸에서만 단독으로 상장된 코인이라는 점이다. 단독으로 상장된 거래소에서 유의종목 등의 조치가 내려지면 변동성이 더욱 크게 반응한다. 유의종목 조치가 내려진 지난 17일 오전만 하더라도 개당 60원에 거래되던 싸이클럽은 순식간에 40원까지 하락하면서 30% 이상 급락했다. 이어 이날까지도 등락을 이어오면서 오후 3시 기준 36.26원에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의 상장과 거래중지 결정은 독립된 위원회에서 각 조치가 필요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 심사를 통해 결정된다"고 말했다.이영석기자 ysl@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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