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 가동중단 결정 이어
국내 대표 부품사 대원강업 셧다운
현대모비스 등 연쇄 피해 불가피
한국·넥센 타이어 수출제재 우려도
국내 대표 부품사 대원강업 셧다운
현대모비스 등 연쇄 피해 불가피
한국·넥센 타이어 수출제재 우려도
![[脫 러시아, 도미노 셧다운] 러시아 `장갑차`에 부딪힌 한국車](http://contents.dt.co.kr/images/202203/2022030202109932064005[1].jpg "[脫 러시아, 도미노 셧다운] 러시아 `장갑차`에 부딪힌 한국車")
국내 대표 자동차 부품사 중 하나인 대원강업이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에 러시아 법인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앞서 현대차도 이달 셧다운(일시 가동중단)을 결정한 상태로, 국내 자동차 부품사로의 확산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사 대원강업은 전날부터 러시아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수금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원강업은 러시아 이제프스크 지역에 시트 공장을 두고 있으며, 현지 아브토바즈 브랜드의 라다 베스타 차종에 제품이 공급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을 결정했고, 미수금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원강업 러시아 법인은 현지 부품 대부분을 유럽 지역에서 조달받고 있다. 하지만 이번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의 수출 제재 등으로 인해 조달마저 여의치 않아 사태가 장기화 될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대원강업 관계자는 "사실상 생산이 멈췄고, 수금에도 차질이 발생해 매출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이달 1~5일 기간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키로 했으며, 6~8일 '여성의 날' 연휴가 끝난 후인 9일부터 재개할 예정이다. 사측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아닌 반도체 부족 여파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영향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셧다운 여파로 국내 부품사로의 연쇄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및 현대제철 스틸서비스센터(SSC)는 물론 성우하이텍과 대원산업도 현대차와 같은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이들은 현대차 협력사로 동반 진출한 상태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모스코바에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이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체용 타이어 판매로, 완성차 대상은 아니지만 해당 물량을 수입해 판매한다는 점에서 미국 등의 수출 제제 영향을 받을 여지가 나온다. 타이어업계에서는 당장 현지 상황에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우선 예의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지역은 국내 자동차업계의 핵심 글로벌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러시아 지역 수출 규모는 9만1200대, 16억9600만 달러(2조430억원)로 유럽 국가 중 영국(18억1900억 달러), 독일(17억7400만 달러)에 이은 3번째다.
특히 러시아에서의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23%로 현지 업체인 아브토바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작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옛 GM 공장을 인수하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은행들에 대해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키로 하고, 여기에 미국 정부가 러시아 수출통제 방안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을 포함시키면서 현지 사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사들은 현지 대금 결제가 막혀있는 등 공장가동 뿐 아니라 재무 차원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수출 제재 등으로 인한 피해 범위가 어느 정도까지 넓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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