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을 뽑는 본 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미 유권자의 36.93%는 사전투표로 선택을 했지만, 9일 본 투표에서도 약 50% 내외의 유권자가 한 표를 행사할 것이다. 이번 대선은 역대 어느 대선에서 볼 수 없었던 특징이 많았다. 유력 두 대선후보가 중앙정치의 경험이 전혀 없는 아웃사이더라는 점, 두 후보가 공히 호감보다는 비호감 비율이 높았다는 점, 정책과 공약보다는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이 대두돼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렸고 후보가 사법 리스크에 휩싸였다는 점, 후보 가족의 비리 의혹으로 후보 배우자가 실종된 유례없는 대선캠페인이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이런 네거티브는 막판까지 이어졌다. 6일 터진 김만배 녹취록 진실 공방과 그에 대한 댓글 조작 제 2 드루킹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이제 내일이면 혼란한 선거운동을 뒤로 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그동안 각 후보와 정당들이 내건 정책과 주장에 대해서는 표로 심판을 하면 된다. 어느 대선인들 국가의 진로에 중요하지 않은 적 없었지만, 이번 대선은 안보와 경제 지형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대전환의 시기에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각별히 요구된다. 지난 1년여 대선 정국에서 정치에 매몰돼 이 엄중한 상황을 잊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내적으로는 10여년 만의 인플레와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자산 양극화, 청년 실업률, 세계 최저 출산율과 최고 고령화 속도 등 해결해야 할 국정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국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나라가 힘이 없으면 국민이 피란민으로 전락하는 비극을 맞게 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러·중이 대치하는 신냉전이 전개되면서 안보뿐 아니라 기술, 공급망이 진영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경제패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엄중한 도전 앞에서 과연 어느 후보가 국가와 국민의 보존 및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후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최악'은 피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배신감까지 느낀 일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부여된 한 표의 주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치의 과잉도 문제지만 정치 무관심은 더 큰 문제다. 정치가 국민의 삶 전체를 책임질 수는 없어도, 적어도 국민을 피곤하게 하지는 않도록 현명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사상 최악'의 혼탁 대선인 만큼 국민의 이성적 판단이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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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일이면 혼란한 선거운동을 뒤로 하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그동안 각 후보와 정당들이 내건 정책과 주장에 대해서는 표로 심판을 하면 된다. 어느 대선인들 국가의 진로에 중요하지 않은 적 없었지만, 이번 대선은 안보와 경제 지형에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대전환의 시기에 치러지는 만큼 유권자의 냉철한 판단이 각별히 요구된다. 지난 1년여 대선 정국에서 정치에 매몰돼 이 엄중한 상황을 잊고 있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국내적으로는 10여년 만의 인플레와 부동산 폭등으로 인한 자산 양극화, 청년 실업률, 세계 최저 출산율과 최고 고령화 속도 등 해결해야 할 국정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국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 나라가 힘이 없으면 국민이 피란민으로 전락하는 비극을 맞게 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과 러·중이 대치하는 신냉전이 전개되면서 안보뿐 아니라 기술, 공급망이 진영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새로운 경제패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런 엄중한 도전 앞에서 과연 어느 후보가 국가와 국민의 보존 및 번영을 담보할 수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후보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최악'은 피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배신감까지 느낀 일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부여된 한 표의 주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정치의 과잉도 문제지만 정치 무관심은 더 큰 문제다. 정치가 국민의 삶 전체를 책임질 수는 없어도, 적어도 국민을 피곤하게 하지는 않도록 현명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사상 최악'의 혼탁 대선인 만큼 국민의 이성적 판단이 더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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