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투표한 유권자 겨냥 ‘어리석은 대중’ 빗댄 글 일파만파
브라질 국가 상황 빗대며 “고등교육 받고 사회로 나온 자신들에게 좌파 진보 정권이 ‘충분한 부’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불만”
“부패한 극우 정치인들·적폐언론들의 더러운 야욕의 먹잇감으로 딱이었다”
“어리석은 대중의 잘못된 선택, 필연적으로 수많은 이들의 희생 가져올 수밖에 없어”
“물론 대부분 그 선택을 한 이들이 희생양이란 사실도 기억해야”
브라질 국가 상황 빗대며 “고등교육 받고 사회로 나온 자신들에게 좌파 진보 정권이 ‘충분한 부’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불만”
“부패한 극우 정치인들·적폐언론들의 더러운 야욕의 먹잇감으로 딱이었다”
“어리석은 대중의 잘못된 선택, 필연적으로 수많은 이들의 희생 가져올 수밖에 없어”
“물론 대부분 그 선택을 한 이들이 희생양이란 사실도 기억해야”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희정 평론가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룰라 대통령의 빈민정책을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세대는 정작 자신들이 청년이 되었을 때 군사독재 시절이 좋았다거나 여성 비하 발언을 수시로 해대던 극우 정치인 보우소나루를 선택했다"고 운을 뗐다.
문 평론가는 "자신들이 누린 복지가 당연하다고 착각해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그 바탕 위에서 다른 혜택들이 실행될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고등교육을 받고 사회로 나온 자신들에게 좌파 진보 정권이 충분한 부를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불만은 부패한 극우 정치인들과 적폐언론들의 더러운 야욕의 먹잇감으로 딱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우소나루는 대통령이 되자마자 빈민가에 제공하던 의료복지인 8000여명의 쿠바 의사들부터 추방했고 빈민 복지 예산 역시 무더기로 삭감했다"고 브라질 정치인 자이르 보우소나루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브라질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고 한때 세계 8위 경제대국의 영광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면서 "올해 브라질은 또 다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문 평론가는 "그리고 현재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는 바로 룰라 전 대통령"이라며 "어리석은 대중의 잘못된 선택은 필연적으로 수많은 이들의 희생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물론 대부분 그 선택을 한 이들이 희생양이란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적진 않았지만, 일각에선 문 평론가가 윤 당선인과 보우소나루와 룰라 다 실바 브라질 전 대통령을 빗댄 것으로 해석하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사는 반복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앞으로 우리는 비극의 시대를 살아가야 할 것이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시길", "우리나라랑 똑같네 ㅜㅜ 우리나라도 정말 걱정돼 ㅜㅜ", "내 말이요…2의 브라질이 될까 봐 그리 걱정했는데 ㅜㅜ", "우린 이명박으로 경험했건만, 다시 윤석열이라니 ㅜㅜ" 등 문 평론가의 말에 동조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 9일 실시한 대선에서 48.59%(10일 오전 4시 현재)를 득표해 제 20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문재인 대통령에 정권을 넘겨준 지 5년 만에 정권을 재탈환했다.
윤 당선인은 98.03% 개표가 진행된 10일 오전 4시 현재유효 투표의 48.59%인 1608만 5787표를 얻어 47.79%(1581만 9954표)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0.8%포인트 차로 앞섰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37%(78만 6664표)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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