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윤석열 정부' 탄생으로 매듭이 지어졌지만, 양당 대선 후보가 연루된 수사와 재판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직간접적으로 언급되는 사건만 2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승렬 경기남부경찰청장은 14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겠다"면서 "기소든 불기소든 납득할 수 있도록 수사할 방침이다. 대선 기간 수사를 멈춘 것이 아니라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서 진행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청이 진행하는 윤 당선인 관련 수사는 윤 당선인 처가 소유 회사 관련 경기 양평군 공흥지구 개발사업 특혜 의혹 한 건이다. 윤 당선자 장모 가족회사인 이에스엔디(ES&D)가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양평군이 사업 실시계획 인가 기간 만료일을 임의로 변경해주고, 개발부담금을 '0원' 부과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청장은 "양평군 압수수색, 관련자 조사 과정에서 나온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 범죄 혐의가 있는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엔 윤 당선인보다는 이 전 후보 관련 고소·고발 사건이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시장 시절 인허가와 관련한 백현동 개발사업 의혹 등을 포함해 이 전 후보와 가족 관련 사건만 5건에 이른다. 백현동 개발사업은 개발이 불가능한 자연녹지지역인 한국식품연구원 터를 용도 변경해 줘 민간업자가 수익 3000억원을 올렸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이 전 후보 본인과 관련해 성남FC 후원금 의혹도 경찰이 재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용도 변경을 대가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 160억원을 거둬들였다는 의혹으로, 분당경찰서가 지난해 9월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가 검찰이 보완수사를 요구해 재수사에 나선 것이다.
최 청장은 이 전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수행비서 채용 및 법인카드 유용 의혹, 장남 동호씨의 불법도박 및 성매매 의혹 등 가족 사건에 대해 "수사 진행에 따라 관계자 조사는 이뤄져야 한다고 봐야 한다"며 김씨와 동호씨 소환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 청장은 양당 후보 관련 의혹 수사 완료 시점과 관련해선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수사를 새 대통령 취임 전까지 끝내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며 "다만 마무리할 수 있는 사건은 최대한 마무리 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권준영기자 kjykjy@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 후보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국민의힘, 민주당 선대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