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들이 원하던 시나리오 있었을 텐데, 원하는 바가 절반만 이뤄졌으니 이젠 누군가와 합작해서 유일한 경쟁자 쳐 내는 것이 목적일 것”
“검찰총장은 임기제 공직자…임명권자가 바뀌더라도 굴하지 말고 임기 지키라는 입법자의 결단”
“모부투스러워…해외 출국하실 분은 빨리 가시거나 아니면 서울시장 출마하시면 좋겠다”
“검찰총장은 임기제 공직자…임명권자가 바뀌더라도 굴하지 말고 임기 지키라는 입법자의 결단”
“모부투스러워…해외 출국하실 분은 빨리 가시거나 아니면 서울시장 출마하시면 좋겠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혜원 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개인적으로, 2020. 4. 이후 망가진 정당이 원래부터 망가져 있었는지, 아니면 경쟁자들을 수사로 쳐내기 위해 검찰 수사권한을 그대로 뒀었는지 확신이 없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누군가가 다수가 되면 의사를 결정할 수 있는 몇 사람만 매수하면 된다는, 대단히 불행한 선례를 남겨 준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검사는 "작년 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목표로 하는 '파란장미 서약 운동'이 있었고, 적극 찬성했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운동을 주최하는 사람들을 개인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하더니 아예 '검수완박'이라는 공약 자체를 헌신짝 버리듯 버린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자기들이 원하던 시나리오가 있었을 텐데, 원하는 바가 절반만 이뤄졌으니 이제는 누군가와 합작해서 유일한 경쟁자를 쳐 내는 것이 목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매우 후진스럽고, 모부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생각이 깊어지다 보니 면역 기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김오수 총장님이 오징어에 대한 징계 사건에서 보여준 비겁한 모습 때문에 사람으로서는 좋아하지 않았지만, 연수원 시절 노동법학회 구성원으로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공부에 열중하셨다고 들었고, 주변에도 그렇게 알렸다"고 김 총장을 언급했다.
끝으로 진 검사는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은 임기제 공직자다. 대통령 등 임명권자가 바뀌더라도 굴하지 말고 임기를 지키라는 입법자의 결단이라는 의미다. 대통령 바뀐다고 대법관, 헌법재판관, 감사원장 물러나라고 하지는 않는다"라며 "검찰총장을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수사 권한을 동원해 누군가를 난도질하겠다는 의미다. 모부투스럽다. 해외 출국하실 분은 빨리 가시거나 아니면 서울시장 출마하시면 좋겠다"고 거듭 날을 세웠다.
한편, 김오수 총장은 이날 공식 입장을 내고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의 이러한 입장은 전날 윤 당선인의 측근으로 알려진 권성동 의원이 한 방송에 출연해 "윤 당선인은 사퇴를 압박하거나 종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각오와 자신과 의지가 있으면 임기를 채우는 것이고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된다"며 사실상 사퇴를 압박하는 발언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취임한 김 총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임기를 끝까지 마친다면 윤 당선인 취임 뒤에도 1년 가량을 함께 보내게 된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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