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세계 수주 1위 자리를 탈환한 한국 조선이 액화천연가스(LNG)선 분야 수주에서도 중국과 격차를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올해 수주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지난해 세웠던 기록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이날까지 총 24척의 LNG선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LNG운반선 7척과 4척을 각각 수주했고 나머지는 모두 한국조선해양이 따냈다.
같은기간 중국 조선사들의 수주량(10척)의 2배가 넘는다. 영국의 해운·조선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은 모두 7척으로 모두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다.
국내 조선사들이 지난해 세웠던 수주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해 LNG선을 총 65척 수주했다. 올해는 3월이 끝나기도 전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36.9%를 채운 상태다. 현재 추세대로면 연말까지 약 90~100척 수준의 수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LNG운반선은 LNG를 액체 상태로 운반해야 하기 때문에 영하 162도 이하의 극저온을 견딜수 있는 기술력이 요구돼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최근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앞으로 LNG선 거래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는 올해 세계 LNG 거래량이 약 3~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선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체들과 중국 조선업체들의 기술력 차이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연말까지 치열한 수주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사실 기술력만 놓고 보면 국내 조선사들이나 중국 조선사들이나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라며 "발주처와의 관계, 영업력 등 다른 요인들도 많이 작용하기 때문에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순 없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
국내 조선업체들의 올해 LNG선 수주 속도가 지난해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이중연료 추진 LNG운반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