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글로벌 주도권 싸움`] 佛 지핀 `K-웹툰` 투톱

입력: 2022-03-21 15:30 윤선영 기자

폰트

기자 구독

日·동남아 이어 유럽 총괄법인 설립… 新 개척지 활로
네이버웹툰, 佛에 200개 작품 등 인기웹툰 라인업 강화
카카오픽코마, 디지털만화 플랫폼 佛 진출…1위 노린다

[네이버 vs 카카오 `글로벌 주도권 싸움`] 佛 지핀 `K-웹툰` 투톱

일본과 동남아 웹툰 시장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여온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번엔 유럽에서 맞붙는다. 네이버는 카카오의 프랑스 진출에 맞서 유럽 총괄 법인을 설립하고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양사의 글로벌 웹툰 주도권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1일 네이버웹툰은 올 상반기 중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 EU(가칭)'를 설립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은 2019년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의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지난해에는 독일어 서비스를 추가한 바 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유럽의 디지털 만화 시장은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잠재력 높은 영역"이라며 "유럽 법인 설립으로 더욱 현지화된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유럽 총괄 법인 설립은 카카오픽코마의 유럽 진출에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네이버웹툰은 이날 유럽 총괄 법인 설립 소식과 함께 유럽 시장 1위 굳히기 전략을 공개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일본, 동남아 등 글로벌 곳곳에서 웹툰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는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네이버를 제치며 웹툰 분야 1위에 올랐다. 네이버는 이에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카카오에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디지털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프랑스에 출시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픽코마 유럽' 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김형래 대표를 선임했다.

네이버웹툰은 유럽 총괄 법인이 신설되면 북미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 일본, 유럽까지 주요 시장에 모두 사업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회사는 유럽 총괄 법인 설립 후 연재 작품 수를 더욱 늘리고 현지 창작자 발굴도 강화해 웹툰 생태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올해 프랑스어 플랫폼에 약 200개, 독일어 플랫폼에 100여개 작품을 추가해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한다. 현지 작가들의 작품 외에도 검증을 완료한 국내 인기 웹툰과 미국과 일본 등 타 국가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들을 추가해 장르의 다양성도 넓힐 예정이다.

오는 7월에는 프랑스 내에서 세 번째 웹툰 공모전을 진행한다. 네이버웹툰은 국내 도전만화 형태의 신인 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캔버스(CANVAS)' 등을 활용해 유럽 현지 콘텐츠를 발굴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독일에서도 캔버스를 가동해 현지 창작자 발굴을 시작한다. 현지 인력 확보, 출판사 네트워크 강화 등도 추진한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글로벌 1위 웹툰 플랫폼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창작자 생태계를 구축하고 유럽 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