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새 한은 총재 후보로 이 국장을 지명했다. 지명 과정에서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냈다.
하지만 이 후보자가 이 총재 임기 종료 뒤인 4월 1일 곧바로 취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총재 청문회 일정을 감안하면 최소 16일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4월 1일까지는 8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한은법 개정으로 역대 총재 중 처음으로 청문회를 통과한 이 총재의 경우 큰 문제 없이 여야 합의로 5시간만에 '적격' 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바 있다.
2014년 이 총재 취임에는 16일이 걸렸고, 2018년 이 총재 유임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재임명과 인사청문회 개최와 통과까지 19일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새 총재가 내달 14일 진행되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 국장의 총재 지명을 놓고 청와대와 윤 당선인 간의 잡음이 이어지고 있어 청문회 개최 일정도 가늠하기 어렵다.
만약 다음달 1일 총재 공석 상태가 될 경우 한은은 이승헌 현 부총재 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통상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의장도 겸하지만 총재 공석 상태에선 금통위원 중 한 명이 직무대행으로서 금통위 의장 역할을 맡게 돼 있다. 금통위는 오는 24일 회의에서 다음 달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의장 직무를 대행할 위원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4월이 되면 주상영 위원이 의장 직무 대행을 맡게 된다.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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