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지방선거 출사표 가능성
劉 "경기지사 고심 중… 곧 결정"
宋, 서울시장 출마 요구에 장고
당내선 "대선패배 책임" 반대도
金, 서울·경기 출마 놓고 저울질
劉 "경기지사 고심 중… 곧 결정"
宋, 서울시장 출마 요구에 장고
당내선 "대선패배 책임" 반대도
金, 서울·경기 출마 놓고 저울질
6·1 지방선거가 두달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송영길·김동연·유승민 등 '차출설'이 나오고 있는 여야 정계 거물들이 언제쯤 출마선언을 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하려면 60일간 해당 지역 주민등록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주 내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이재명 조기 등판론'이 힘을 받으면서 지선주자들이 저마다 '이심(李心)' 경쟁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경기지사 출마요구를 받고 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통화에서 "이번 주 내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서울에서 경기도로 주소를 옮겨야 경기지사 출마가 가능하기 때문에 4월1일까지 출마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기 보다는 사실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차출설이 꾸준이 제기되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도 출마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인 현 오세훈 서울시장 대항마로 내세울 중량급 선수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채근하고 있다.
이용빈 의원과 이수진(서울 동작을) 의원 등 초선의원들 중심으로 차출설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재명 전 대선후보도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전 후보는 최근 송 전 대표와 전화통화를 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달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송 전 대표가 결심하지 못한 이유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당 차원의 전략공천이 아닌 이상 움직이기 수월하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 중진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지금까지 역대 큰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난 지도부가 바로 그 다음 선거의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경우는 없다"면서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또 인천시장 출신에 인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면 주소지도 서울로 옮겨야 한다.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당으로부터 정식으로 출마를 검토해달라는 요청이 있는 게 아니라 산발적으로 '출마를 하는게 좋겠다', '출마를 하지 않는게 좋겠다'는 의견들만 나오고 있어서 결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 역시 '당이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긋고 있다.
민주당 내 서울시장 또는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도 이번주 중 거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으로부터 정식 합당 제안도 받았기 때문에 합당과 지선출마를 모두 고민 중이다.
현재 서울에 거주 중인 김 대표가 경기지사로 출마하려면 마찬가지로 주소를 옮겨야 한다. 김 대표 측은 "아직 완벽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민주당 경선참여까지)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면서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연락을 해왔고, (김 대표가) 이 전 후보하고도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지선주자들 사이에서는 '이재명 마케팅'이 뜨겁다. 타 지역보다는 '이재명 후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지사 출마자들 사이에서 구애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출마선언을 마친 조정식 의원과 안민석 의원은 각각 이 전 후보와의 인연을 부각하면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조 의원은 이 전 후보의 성남시장·경기도지사 출마 당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 경선캠프에서도 총괄본부장을 맡았다. 안 의원도 경선캠프에서 총괄특보단장을 지냈다.
김미경·김세희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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