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2년 가까이 동면 상태이던 주요 그룹들이 일찌감치 해외 공연 일정을 확정하고, 전 세계 팬들 앞에 서게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8∼9일(현지시간)과 15∼16일 총 4회에 걸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대면 콘서트를 연다. 지난달 서울에서 연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 공연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서울 공연에선 코로나19 상황이라 회당 1만5000 명, 사흘 동안 총 4만5000명으로 제한됐다. 이와는 달리 라스베이거스 공연에는 세계 각지서 몰려든 글로벌 '아미'(BTS 팬)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공연이 열릴 얼리전트 스타디움은 한 번에 6만5000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생중계 행사 참석 인원을 포함해 4일간 모두 합쳐 30만 명에 가까운 팬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연 티켓은 '아미' 대상 선(先) 예매에서 이미 동난 상태다. 라스베이거스 시내에선 BTS 사진전, 분수 쇼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스트레이 키즈도 2019년 월드투어 이후 2년5개월 만에 팬들을 만나러 해외로 나간다. 스트레이 키즈는 최근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깜짝 쇼'를 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29일부터 오는 5월 1일까지 서울의 3일간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고베·도쿄, 미국 시카고·로스앤젤레스(LA) 등을 돌며 7월 말까지 전 세계 10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트와이스도 해외 투어 무대에 나선다. 트와이스는 일본 데뷔 5주년을 맞아 이달 23∼25일 '일본 공연의 성지'로 불리는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어 5월 중에 미국으로 건너가 2만2000여 관객 앞에서 월드투어 '쓰리(Ⅲ)' 앙코르 공연을 펼친다. K팝 걸그룹 가운데 북미 지역 스타디움에서 공연하는 건 트와이스가 처음이다.
'4세대 K팝 스타'로 꼽히는 그룹 에이티즈의 공연 무대는 유럽이다. 에이티즈는 이달 23일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폴란드 바르샤바 등 6개 도시에서 총 9차례 현지 팬들과 만난다.
12인조 보이그룹 트레저는 일본 시장으로 건너간다. 트레저는 11월 26일 일본 홋카이도 종합체육센터 홋카이키타에루를 시작으로 총 6개 도시에서 17차례에 걸쳐 투어 공연을 연다.
가요계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2년 가까이 해외 활동이 거의 정지한 상태여서 다들 적당한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앞으로 해외 활동에 나서는 팀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스타들의 내한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저스틴 비버, 두아 리파, 레이디 가가, 빌리 아일리시 등 정상급 스타들이 올해 투어 계획을 발표했지만, 대부분 북미나 유럽 지역 일정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