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과제 입법화 뒷받침 중요
尹당선인 장악력 시험대될 듯
尹당선인 장악력 시험대될 듯
국민의힘이 8일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입법화를 뒷받침할 차기 원내사령탑을 결정한다.
일명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통하는 4선 권성동 의원과 '비핵관'인 3선 조해진 의원이 맞대결을 펼친다. 권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친분관계를 앞세워 원내 지지층을 다져나가고 있다.
반면 조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에서 친윤 원내지도부가 나설 경우 협치를 장담할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이 국민의힘 입당 1년도 채 안되는 윤 당선인의 당내 장악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비핵관 조 의원보다는 윤핵관 권 의원이 더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권 의원은 한 때 '추대론'까지 나왔을 정도로 흐름을 탔다. 초기 원내대표 경선출마를 저울질했던 김태흠 의원이나 윤상현 의원이 모두 불출마로 교통정리가 됐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춘 원내 지도부이니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쏠렸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3·9 대선과정에서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비서실장 등을 맡았고, 당선 이후에로도 당선인과 지근거리에서 조력하고 있다. 반면 조 의원은 대선 경선에서 당시 최재형 후보를 지지했다.
조 의원은 권 의원으로 대세가 기울자 "'누구와 가까우니까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지루한 논리"라며 출마를 선언하고 추대론에 제동을 걸었다. 이미 당이 친윤(친윤석열)체제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당이 '윤석열 거수기'로 전락하지 않도록 견제가 필요하다는 게 조 의원의 생각이다.
조 의원은 이날 '협치'에 방점을 찍은 '7대 공약'을 발표했다. 조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협치와 통합'을 제대로 구현하겠다"며 "집권 초기에 주요 국정과제에 성과를 내고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여소야대의 벽을 뛰어넘는 대타협의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이 제시한 7대 공약은 △여야정협의체 실질화 △상임위별 당정협의 제도화 △개혁 인사청문회법으로 청문회 진행 △대통령-국회의원 정례협의 추진 △지역구별 대통령 공약 100% 이행 △정치발전 중장기 현안 여야공동 처리 △총선 공천제도 연구 공론화 등이다.
권 의원은 조 의원의 '거수기' 공격에 대해 "윤 당선인과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했고 지금까지도 할 말은 다 해왔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저는 윤 당선인의 철학과 핵심 공약에 대해 이해도가 가장 높은 동시에 가장 직언과 쓴소리를 많이 한 사람"이라며 "원내대표로서 장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어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긴장을 유지할 부분은 유지하며 당을 국정 운영의 중심에 세우겠다"면서 "원내대표 출마는 윤 당선인의 의중과 상관없다. 윤핵관이라는 표현도 지양해 달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인 6일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뒤 조 의원에게 1번, 권 의원에게 2번 기호를 배정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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