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업계가 2030세대와 가족 고객을 붙잡을 체험 콘텐츠 확대에 초점을 두고 매장 리뉴얼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가 대형마트의 강점인 신석식품·식음료를 활용한 체험코너를 킬러 콘텐츠로 내세우며 새단장 중이다.
코로나 시대 비대면이 소비 확산에 힘입어 고객 저변을 넓혀 온 이커머스와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리오프닝 시대 유통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읽힌다.
지난해 18개 매장을 리뉴얼한 이마트는 올해 10여개 점포 추가 리뉴얼한다. 가족과 함께 방문해 즐거운 쇼핑 경험 쌓을 수 있게 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을 체험형·고객 맞춤형·정보 제공형 매장으로 강화한다. 또한 비식품 부분을 압축해 여기서 확보된 공간에 문화·엔터테인먼트부터 식음·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테넌트(임대) 매장을 도입한다.
이미 이 방식으로 작년에 리뉴얼을 한 18곳 점포의 경우 매출 신장 효과를 본 만큼 올해 진행할 리뉴얼에 대해 내부적으로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이천점, 서귀포점은 리뉴얼 오픈 이후 각각 30.4%, 25.7%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기반 유통업체들이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을 강조한다면 이마트는 리뉴얼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차별화 포인트인 체험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올들어 현재까지 7개 매장을 리뉴얼했고 회계연도(2022년 3월~2023년 2월) 기준 연내 1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 리뉴얼한다.
오마카세(맡김차림) 식당·커스텀 샐러드 매장 도입, 1인용 소포장 상품 확대 등 이색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 1인 가구를 겨냥한 요소들을 매장 곳곳에 접목시킨다. 또한 오프라인 수요가 높은 식품 비율을 늘리고 비식품 비율을 줄여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인다.
월드컵점, 간석점, 인천송도점, 작전점, 인천청라점, 가좌점, 인하점 등 올들어 리뉴얼 오픈한 매장들의 경우 오픈 이후 한 달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6%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20대와 30대 고객수 증가율은 각각 37%, 1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창고형 할인점 '맥스'를 오픈하고 이를 '지역 놀이터'로 자리매김 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 호남지역 3개점포에 이어 지난 달 창원지역에도 오픈했고 기존 '빅마켓'인 영등포점과 금천점까지 맥스로 전환해 올해 상반기내 6개 맥스를 가동한다. 내년까지 20여개의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직 해당 매장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상품 비중을 늘리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하이마트(가전), 토이저러스(완구), 콜리올리(펫), 보틀벙커(주류) 등 카테고리 킬러 매장도 함께 오픈한다.
MZ세대 공략을 위한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오픈한 창원중앙점 내 보틀벙커 2호점이 대표적이다. 여기서는 50여종의 와인 시음이 가능한 테이스팅탭을 운영하고 있다. 테이스팅탭은 보틀벙커 롯데마트 잠실점(제타플렉스)에서 론칭한 이후 누적 약 4만잔 판매를 기록하는 등 이색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서비스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지난 3월 31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롯데마트 맥스 창원중앙점 보틀벙커 2호점에서 고객이 테이스팅탭을 이용하고 있다. <롯데마트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