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
경북 고성 출신으로 마산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이 후보자는 1985년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뒤 산업부에서 15년간 일하며 산업정책과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1998년에는 대통령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전문위원으로 산업정책·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역할을 했다. 2012년에는 SK하이닉스, 2019년에는 LG디스플레이 등 민간으로도 자리를 옮겼다. LG디스플레이에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위원장으로 선임되는 등 사외이사로 자문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이 후보자는 하버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직후인 2000년부터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로 일해왔다.
공직과 민간기업, 대학교수 등으로 활동한 이력 덕에 관가에서는 이 후보자가 '산업정책에 대한 넓은 이해도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차기 정부에서 민간 중심의 구상을 통해 규제를 없애는 식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이 후보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산업정책과 관련한 질문에 "규제개혁을 통해 기업활력을 높이고, 기업인들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정부와 기업이 파트너로서 전략을 세워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기술혁신 경제학 분야에서 명성이 높다는 점을 들어 차기 정부 산업정책의 또 다른 방향은 기술혁신과 관련한 부분으로 가닥이 잡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18년 한 언론사 기고문에서 "기술혁신과 사업화의 성공을 동시에 담보할 수 있는 경제주체의 역량과 제도, 정책 여건이 종합적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우리 산업이 디지털 등 대전환을 맞고 있다"며 "기술혁신을 최대한 지원함으로써 기술경쟁력을 유지해 파고를 넘겠다"고 말했다.다만 이 후보자가 장관직을 맡을 경우 대외적인 환경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포괄적·점진적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 가입 신청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 등 굵직한 통상 이슈가 있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세계 공급망 문제도 현안으로 떠올라 있다. 이 외에 차기 정부가 주요 공약으로 추진키로 한 탈원전 정책 폐기 역시 이 후보자가 해결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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