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중진의 심재철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제가 가졌던 경기발전의 꿈은 김은혜 예비후보가 잘 이뤄나갈 것"이라며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의사를 접었다.
심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김 후보를 비롯한 우리 국민의힘 후보들 모두의 필승을 위해 뛰겠다"며 "그간 도와주신 모든 분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사과드리며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저는 대선 후 우리 당이 5% 이상 패배해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는 정치적 계산 대신에 경기도가 키운 보수진영 최다선 국회의원이자 일꾼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만으로 도지사에 출마했다"며 "경기도 보수진영에서 5선 국회의원, 국회부의장, 원내대표, 당대표 권한대행으로 키워주신 경기도민에 대한 온전한 충성심으로 대권가도의 수단으로 전락한 경기도를 온전히 '대한민국 경기도'로 발전시키겠다는 굳은 각오였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하지만 최근 들어 지방선거가 다시금 '대선시즌 2'로 극단적인 진영 싸움으로 혼탁해지는 것을 보고 저는 경기도를 온전히 도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는 제 각오만으로는 역부족임을 깨닫는다"며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까지 포함한 극단적 정치공학적 표 계산으로 진정한 지방자치의 의미와 꿈은 멀어져 가고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의 이런 발언은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도 지사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이 수성하기 위해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의 출마까지 염두에 두는 것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심 의원은 "나라가 비정상으로 회귀하는 것을 막는 완전한 정권교체의 완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저 심재철은 개인적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지방선거 승리의 밀알이 되겠다고 결심한다"며 "저는 오직 경기도와 도민의 미래만 바라보고 뛰겠다는 출사표의 각오를 온전히 가슴에 새긴 채 오늘 예비후보 자리에서 물러납니다.
심 의원은 "경기도 발전과 보수진영 승리의 거름이 되겠다"며 "그간 도와주신 모든 분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너그러운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 의원에게 지지를 받은 김 예비후보는 이날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방문해 반도체 최강국을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기 곳곳에 우뚝 선 반도체 공장들은 '잘사는 경기'의 표상이고,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는 지난 5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지켜낸 버팀목"이라며 "서울과 함께 묶였던 경기도의 과도한 규제가 더 이상 경기 발전을 발목 잡지 못하게 하고, 동시에 빈틈없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서로 오고 싶어 하는 명품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심재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선인의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후보들의 불공정 행태를 규탄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