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만난 이화식(사진) 엔코아 대표는 "인력 투입 중심의 컨설팅에 집중하던 사업구조를 데이터 아키텍처와 솔루션으로 다변화하고 교육사업을 강화한 결과가 지난해 드라마틱한 성장으로 이어졌다"면서 "다음 키워드는 '데이터 서비스'다. 그래프DB를 활용한 사회와 산업현장의 난제해결 노력과 구독서비스 출시가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엔코아가 1997년 설립 후 오랜 기간 다진 기술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3년 전부터 비상하기 시작해 지난해 확실하게 도약한 것을 비행기의 이륙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이런 성과가 코로나19가 준 일시적 기회나 운이 아니었음을 올해 실적으로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4월까지 누적 실적도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좋다는 설명이다.
그는 "데이터 학문과 전문가, 도구를 모두 완성하겠다는 '학·인·기'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20년 가까이 솔루션을 개발했다. 컨설팅이 주업인 중소기업이 하기 힘든 일이라고 일부 직원이 반대하기도 했지만 이제 솔루션이 제 역할을 하면서 이익을 주도하는 시기가 됐다. 부침 속에서도 3가지 영역이 시너지를 내면서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20%의 성장을 이루어내고, 솔루션 매출 비증을 더욱 높이면서, 5년후에는 최소 2배의 성장을 해내겠다는 목표다.
이 대표가 집중하는 영역은 그래프DB를 활용한 복잡계 데이터 분석이다. 이 대표는 약 3년 전부터 그래프DB 사업전략을 구상하고 인력과 사업을 키워 왔다.
이 대표는 "그래프DB를 이용한 복잡계 분석은 보험사기 탐지, 고객 360도 관리, 규제 컴플라이언스, 데이터 인텔리전스, 사이버 시큐리티, 마케팅·추천, 제조공정 최적화와 현장이슈 대응 등 어려운 문제에 해법을 줄 수 있다"면서 "해외에서는 넷플릭스의 영화 추천, 아마존의 상품추천과 유통관리, 구글의 음성인식비서, 조세회피 기업 탐지, 자율주행차 인공신경망 등에 그래프DB가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엔코아는 국내 모 석유화학 기업, 유통기업 등을 대상으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더하기 빼기로는 불가능한, 원인관계가 복잡하고 얽키고 설킨 문제에 해법을 찾아주는 게 그래프DB 이용 복잡계 분석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복잡한 제조공장에 연결된 수십만개 배관과, 그 속을 흐르는 다양한 물질의 온도와 압력, 전체 생산설비의 연결정보와 운전상태, 설비 계측정보, 품질정보 등을 네트워크 형태로 연결해 그래프DB를 만든 후 품질이나 사고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추적하고,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을 추적하고 최적의 대응법을 제시하는 식이다. 기업 내에 흩어진 고객의 정보를 연결하고 분석해 고객이탈 방지, 고객 만족도·충성도 향상, 신상품 마케팅, 상품 추천 등에 활용하는 데도 그래프DB 분석이 효과적이다. 디도스 공격 감지, 물·전력·에너지·네트워크 최적화, 질병진단, 부동산 정책 등에도 그래프DB 분석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올해는 그래프DB를 이용한 복잡계 분석의 잠재력과 효과를 확실하게 보여주겠다"면서 "교육사업은 교육장을 기존 7개에서 12개로 늘려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솔루션은 데이터 관리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데이터 활용으로 범위를 넓힌다. 개별 단위 솔루션이면서 통합 플랫폼이기도 한 '데이터웨어'는 라이선스 방식에 더해 구독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공공기관과 학교를 대상으로 조달계약 공급도 늘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빅데이터 사업은 그동안 쌓는 데 초점을 두던 것에서 이제 이종 데이터를 연결하고 활용하는 것에서 가치를 키워야 한다. 우리는 국내에서 빅데이터 관련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지원하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 시장에서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가상화, 데이터 엔지니어링, 산업별 전문지식, 복잡계 분석 등을 결합한 전문가 중심의 접근과 함께, 시티즌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들이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마켓, 오토 머신러닝 등을 이용해 데이터 활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패키지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솔루션에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매출을 증대시켜 직원들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하되 부속기술은 오픈소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필요하면 투자와 인수합병도 하겠다"면서 "오랜 기간 데이터만 파고든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가치를 시장에 보여주고, 그를 바탕으로 성장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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