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L 독일 공장 램프업 허가
다른 中업체도 해외진출 타진
중국과 '치킨게임' 경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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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치킨게임' 경쟁 우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인 광물 가격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의 가격은 지난해 말 1㎏당 211위안에서 지난달 말에는 469위안으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여섯 배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큰 가격 변화가 없었던 니켈도 올해 들어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월 톤 당 2만4000달러에서 한 달 만에 3만8000달러로 57% 가까이 상승했다. 배터리용 니켈의 최대 생산지인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로 니켈 가격이 급등한 까닭이다.
배터리업계는 통상적으로 금속업체들과 중장기 계약을 통해 원자재를 수급받고 있으나, 이와 같은 원자재 상승은 결국 장기적인 수익성 악화로 흘러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은 4조342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89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 예측했던 컨센서스와 비교해서는 1000억원 가량 높은 숫자지만, 전년 동기 영업이익보다는 24% 가량 줄었다. 테슬라 등에 적용되는 원통형 배터리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됐으나,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며 완성차 생산 차질이 여전히 이어졌고 지난 2월 말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와 물류비 동시 상승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경쟁자인 중국 배터리 업체들은 보다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그간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매출을 확대해온 중국 업체들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으로 발을 넓히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과의 경쟁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최근 독일 튀링겐주 주정부로부터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한 공장 시운전 승인을 받았다. CATL은 지난 2019년부터 총 18억 규모를 투자해 이 지역에 연 14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건설했으며, 올해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CATL의 독일 공장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SK온, 삼성SDI 등이 유럽에서 가동 중인 배터리 생산기지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다. 다만 CATL이 공격적인 증설을 예고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멕시코 등 북미 시장으로도 추가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중국 업체들도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중국 궈시안은 최근 미국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현지 합작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독일 폭스바겐으로부터 자본을 투자받고 2025년 양산을 목표로 독일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중국 엔비전그룹이 지난 2019년 일본 닛산자동차로부터 인수한 AESC는 메르세데스-벤츠, 르노와 협력해 각각 미국과 프랑스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준비 중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에서 중저가 전기차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NCM 배터리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은 LFP 배터리 탑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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