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인수위는 검증이란 걸 한 걸까”
“의대 편입은 조민이 택했던 의전원 입학은 물론, 정시로 의대 입학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
“나중에 덕 볼지도 모를 심사위원들이 장차 병원장이 될 실세의 딸 못본 체 할 수 있을까”
“사정이 이러니, 세간에서 정호영의 사례를 조국의 딸과 비교하는 건 너무도 당연”
“의대 편입은 조민이 택했던 의전원 입학은 물론, 정시로 의대 입학하는 것보다 더 어려워”
“나중에 덕 볼지도 모를 심사위원들이 장차 병원장이 될 실세의 딸 못본 체 할 수 있을까”
“사정이 이러니, 세간에서 정호영의 사례를 조국의 딸과 비교하는 건 너무도 당연”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민 교수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에 정호영 후보자 자녀 의대 편입학 논란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일부에선 정호영의 딸이 서울대 이공계에 재학 중이었으니 합격할 만하다고 댓글을 달던데, 원래 의대 편입은 조민이 택했던 의전원 입학은 물론 정시로 의대에 입학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 교수는 "당시 경북대가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과정이어서 모집인원이 많았긴 해도, 2017년 입시의 경쟁률은 무려 10.24대 1 (33명 모집에 338명 지원)이나 됐다"면서 "그래도 공정하게만 선발한다면 문제될 게 없지만, 시험을 치는 대신 면접과 구술평가 같은 주관적인 평가로 선발했기에 심사위원의 재량이 결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 의대 교수에 학부모인 그래서 나중에 덕을 볼지도 모를 심사위원들이 장차 병원장이 될 실세의 딸을 못본 체 할 수 있을까"라며 "부정을 방지하기 위해 교수 자녀인 걸 모르게 한다 해도 내 경험에 비춰보면, 결국엔 알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내 경험의 주인공은 낙방했다"고 자신의 사례를 거론하며 의구심을 표했다.
이어 "정호영이 꼭 장관 같은 공직을 생각하지 않았더라도, 자녀 한 명을 편입으로 합격시켰다면 감사히 생각하며 살아야 할 터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던 모양"이라며 "그래서 그 아들은 여동생이 택한 것보다는 쉬운 해당 지역 고교 혹은 대학을 나온 이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특별전형을 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여동생은 서울대고 아들은 경북대니 아들에서 부정이 있지 않았을까?' 의심하지만, 아들의 경쟁률은 5.76대 1(17명 모집에 98명 지원)에 불과했고 경북대가 대구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생각하면 어쩌면 아들은 여동생보다 더 쉽게 합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문제는 지역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이 그 해 갑자기 생겼다는 것. 당시 병원장이었던 그가 이 특별전형이 생기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해볼 필요가 있다. 처벌의 단서도 어쩌면 여기서 나올 수 있겠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사정이 이러니, 세간에서 정호영의 사례를 조국의 딸과 비교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정호영이 조국처럼 전 가족이 화를 입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면서 "표창장을 비롯한 위조 서류들이 아닌 심사위원들의 재량이 당락을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는 "고발이 이루어져 당시 심사위원들이 조사를 받는다 해도 내 재량껏 했다고 우기면 어찌할 방법이 없다. 아마 자녀의 입학 취소도 불가능할 것"이라면서 "의과대학에서 계속 지낼 사람들이 양심선언을 한다는 것도 기대하기 어려운 바 증거가 남는 서류 위조보다 이런 묵시적인 부정이 더 교묘하고 악의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생각을 해본다. 국가가 관리하는 수능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던 의과대학 입시 대신 학생 선발이 대학 마음대로였던 의전원 입시에선 이런 일들이 얼마나 비일비재했을까"라며 "내가 아는 한 의대교수는 자기 아들이 수능으로 의대에 못가면 의전원 입시를 통해 자기 학교로 받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곤 했다. 다행히 그 아들은 의전원에 못 갔다"고 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그렇게 본다면 한 곳을 제외하고 의전원이 다 없어진 건, 입시의 공정성 면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결론을 짓자. 정호영은 당장 장관 후보를 사퇴하고 조사받아라! 제대로 검증 못한 인수위는 사과하라"고 인수위를 압박했다.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 원장으로 있던 2016년(2017학년도 전형)과 2017년(2018학년도 전형) 각각 경북대 의대 편입 전형에 합격한 것으로 밝혀져 '아빠찬스' 특혜 논란이 제기됐다. 두 자녀 모두 편입 전에 경북대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 경력이 있던 것으로 드러나 '스펙 쌓기' 특혜 의혹이 확산됐다.
아들의 경우 경북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와 졸업 직후인 2015년 8월부터 2016년 8월 사이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등재된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준비단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편입학 과정에서 1단계 학사성적 200점, 공인영어 100점, 서류전형 200점 점수의 합으로 모집 정원의 3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1단계 점수에 면접고사 100점, 구술평가 200점 점수를 합해, 800점 만점으로 평가해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2단계는 개별면접 평가로 진행했는데, 심사위원을 무작위 임의배정 방식으로 구성했고, 1·2단계 심사위원도 달라서 특정 개인에게 이익을 주기는 어려운 구조였다고 주장했다.
준비단은 또 2017학년도 심사위원은 52명, 2018학년도 심사위원은 55명이었는데, 의과대학 임상교수가 약 30%, 생화학 등 기초의학 교수가 약 70% 비율로 구성됐다고 부연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를 졸업한 정 후보자 딸의 경우엔, 1단계 평가에서 학사성적 평균 93.70으로 모집인원 33명 가운데 16위, 영어 TEPS 점수는 855점으로 11위, 서류평가는 28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단계 평가에선 면접점수 15위, 구술평가 19위로 최종 합산 점수가 전체 33명 가운데 27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술평가는 각기 문항이 다른 3개 고사실에서 각 3명의 심사위원에게 평가받는 식으로 진행됐는데, 정 후보자 딸은 제3고사실에서 위원 3명 모두에게 만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준비단은 "구술 평가는 의과대학 교육 이수를 위한 기초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문제 해결과 종합사고 판단형 문항을 영문 혹은 국문 형태로 출제하는 시험"이라면서 "당시 제3고사실이 아닌 다른 고사실에서도 만점을 받은 다른 지원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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