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현재 50% 수준인 재택근무 비중을 30%로 축소키로 했다. 오는 18일부터는 국내 출장을 비롯해 교육·회의 등이 전면 허용되며, 그동안 전면 금지됐던 회식 등의 업무 외 활동도 모두 허용된다. 해외 출장도 일부 제한을 두기는 하지만 이전보다는 완화된다.
SK하이닉스도 18일부터 기존에 금지해왔던 대면회의를 '자제'로 완화하고, 비대면이 원칙이던 행사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 허용키로 했다.
LG 계열사들은 18일부터 재택근무 비율을 기존 50%에서 30% 이하로 낮추기로 했으며, 현대중공업그룹은 50%였던 재택근무 비율을 부서별 상황에 맞춰 완화키로 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4일부터 서울 지역에서 실시하던 일반 재택근무를 중단했다. 대기업 중 재택근무를 중단한 곳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케미칼도 지난 4일부터 회사 출근이 이뤄지고 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8일부터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된다. 삼성전자도 지난 4일부터 '온라인 문진' 시행을 중단했고 11일부터는 국내외 출장 허용, 셔틀버스 제한적 허용 등 방역 지침을 일부 완화했다. 재택근무는 당분간 최대 50%를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재택근무가 정착됐고, 거점오피스·유연근무제 등이 자리를 잡아온 만큼, 모든 기업들이 과거처럼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부 기업들은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거점 오피스 활용 등을 혼합한 방식의 업무체제 전환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신도림, 경기 일산·분당 등 3곳에 거점형 업무공간인 '스피어' 운영에 들어갔으며, 7월에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도 스피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CJ그룹도 주요 계열사에 사옥 거점 오피스를 마련하고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CJ CGV),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 등에 160석을 마련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일 임직원과의 소통행사에서 "앞으로도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공유오피스 자율 근무 등 다양한 형태의 유연근무 방식을 시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부의 거리두기 지침 완화에 맞춰 재택근무 비중 축소 등의 사내 지침 완화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그 동안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비대면 업무 시스템이 안착된 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체제로의 전환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 전혜인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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