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협, '새 정부 산업기술혁신정책 실행과제' 설문조사 결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지난 1~ 8일 연구소를 보유한 1110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새 정부가 우선 추진해야 할 산업기술 혁신정책 실행과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산기협은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기업이 바라는 새 정부 정책과제' 13개에 대해 기업들이 중요도와 시급도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업들은 6가지 최우선 과제로 △혁신성 위주 R&D 세제지원 확대 △민간R&D 지원 전담조직 설치 △대·중·소 협력 R&D에 파격적 세제지원 △R&D 혁신 옴부즈만 국회 설치 △모든 중소 기술기업 연구관리시스템 도입 △R&D 원스톱 지원 플랫폼을 꼽았다.
특히 R&D 세제지원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혁신성 위주의 R&D 세제지원제도 개편'이 중요도와 시급도 모든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최근 산업재편이 가속화되고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R&D 투자 부담이 높아진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대·중·소 협력 R&D에 대한 파격적인 세제지원'도 높게 조사됐다. 이는 기술패권 경쟁 속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공동 R&D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간주도 정부 R&D 정책 실현을 위한 전담조직 설치'는 중요도와 시급도 모두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는 새 정부 공약에서 제시한 과학기술 컨트롤타워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기업들이 컨트롤타워 내에 기업 R&D 지원 전담조직을 설치하기 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회에 기업혁신 옴부즈만 제도를 신설해, 기업 혁신활동 지원제도를 정비하고 규제 개선 속도를 높여줄 것을 원하는 요구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기업 R&D 지원과 관련해서는 자체 R&D 역량을 높일 수 있는 플랫폼과 시스템 구축이 우선 추진과제로 꼽혔다. 기업들은 모든 중소 기술기업이 프로젝트 관리시스템, 연구노트 등 연구 관리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주문했다. 기업들은 특허, 시장, 기술, 협력파트너 등 R&D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원스톱으로 서비스하는 가칭 '메가 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축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마창환 산기협 상임부회장은 "산업의 대전환기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살길은 기술개발뿐"이라며 "기업들이 새 정부의 민간중심 산업기술육성책에 큰 기대를 거는 만큼, 새 정부가 파격적이고 과감한 지원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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