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천관리위, 당초 예비후보 2인서 김진태 배제-황상무 단수추천 의결
최고위 의결 보류되자 '경선 촉구 단식 나흘째' 金에 5·18-불교계 겨냥발언 사과 요구
즉각 '사죄문' 발표에 공관위 金-黃 경선 결정…金 "당 결정에 감사" 복귀
최고위 의결 보류되자 '경선 촉구 단식 나흘째' 金에 5·18-불교계 겨냥발언 사과 요구
즉각 '사죄문' 발표에 공관위 金-黃 경선 결정…金 "당 결정에 감사" 복귀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낸 입장문으로 "지옥까지 갔다 온 기분이다. 당의 결정에 감사드린다"며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하신 국민여러분, 특히 강원도민께서 저를 살리셨다. 정치는 비정하지만 좋은 사람도 많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며칠 까먹었으니 내일부터 다시 뛰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앞서 공천관리위는 강원도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상 강세를 보이던 김 전 의원을 경선 없이 컷오프 시키고 황상무 전 앵커 단수 공천을 의결했다. 그러나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상무 후보 공천안 의결을 '보류'했고, 공관위는 이와 맞물려 김 전 의원에게 경선 실시의 '전제조건'으로 과거 논란 발언 사과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현역 시절이던 지난 2019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폄하 공청회와 참석자 발언(북한군 개입설 등) 논란, 2015년 11월 폭력집회 주도 혐의를 받던 한상균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을 사찰에 피신시켜준 조계종을 향했던 '공권력 집행' 발언 사과가 요구 대상이었다.
김 전 의원이 약 30분만에 이를 즉각 수용하고 '사죄' 표현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하자, 공관위는 재심을 거쳐 강원도지사 경선을 결정했다. 김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김 전 의원이 5·18과 불교 관련 발언에 대해 사과 말씀을 했고 이에 대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강원도지사 경선은 오는 21~22일 실시된다. 김 대변인은 '황상무 예비후보의 이의 제기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저희가 예정된 경선 날짜를 바꿀 수 없다"며 "어떤 후보든 이의 제기는 가능하다. 그렇지만 예정된 일정 안에서 최대한 (경선을)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경선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전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단식 농성장에서 입장문 발표를 통해 "북한군 개입설 관련 5·18 공청회를 제가 공동주최한 것은 맞다. 공청회 포스터에도 북한군개입설이 명기돼 있었으니 그 행사에서 나온 일부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발언에 대해선 제가 책임져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주최자의 일원으로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앞으로 다시는 5·18민주화운동의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드린다. 이 일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계종 건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다. 저는 국법질서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한 것이지만 분명 과(過)했다. 지금이라면 그런 언행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전국의 고승대덕 및 불자여러분께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유념하겠다"며 "앞으로는 국민을 더 섬기고 상처를 어루만지는 통합의 길로 가겠다. 강원도민만 바라보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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