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포스코 등과 컨소시엄
현지 기업과 논바인딩 투자협약
매장량 1위… 공급망 안정 기대
셀 생산까지 전체과정 협력키로
현지 기업과 논바인딩 투자협약
매장량 1위… 공급망 안정 기대
셀 생산까지 전체과정 협력키로
![[K-배터리 밸류체인 글로벌 확장] 니켈 왕국 인니서 11조 프로젝트… LG엔솔 `원료 전쟁` 승기 잡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204/2022041902100332078001[1].jpg "[K-배터리 밸류체인 글로벌 확장] 니켈 왕국 인니서 11조 프로젝트… LG엔솔 `원료 전쟁` 승기 잡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4일 LG컨소시엄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회사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투자 관련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LG컨소시엄은 LG에너지솔루션을 대표로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LG컨소시엄은 광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셀 생산에 이르는 배터리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약 90억 달러(약 11조772억원)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원자재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이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 CATL도 같은 날 인도네시아 정부와 유사한 협약을 체결했다. CATL 프로젝트의 총 규모는 약 60억 달러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의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 국가다. 니켈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출하량의 약 20%가 러시아 광산업체 노릴스크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양극재의 니켈 함량이 90% 이상인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이 치열해지면서 업계가 필요로 하는 니켈 사용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는 해외 광산과의 장기 계약 등을 통해 원자재 가격의 안정성을 추진해 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호주 제련기업 QPM 지분 7%를 인수해 내년 말부터 니켈 7만톤,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또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와 니켈 가공품의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하반기부터 6년간 니켈 7만1000톤과 코발트 7000톤을 공급받을 수 있다. QPM은 삼성SDI, AM은 SK이노베이션(SK온)과도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주요 업체들이 장기계약 대신 단기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완제품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가격 변동성에 부담이 한층 가중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초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프로젝트로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해 LG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수억톤에 이르는 대규모 광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논바인딩 협약은 '구속력 없는' 기본 협정으로, 밸류체인 단계마다 세부적인 조건을 조율하고 최종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경쟁력 있는 원재료의 안정적인 확보를 통해 배터리 사업 역량 및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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