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1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서울국제포럼(SFIA) 경제안보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경제안보 정책 추진을 위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간담회엔 사공일 전 재무부 장관,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 최태원 SK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정·재계 인사 등 35명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복합위기 극복과 글로벌 중추국가 도약을 향한 경제안보' 구상 속에 새 정부가 해야 할 국정과제가 다 반영돼 있는 것 같다"며 "경제가 곧 안보고 안보가 곧 경제라는 경제안보 시대를 준비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안보 시대를 철저히 대비해나가겠다.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게 국정운영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서울국제포럼 창립자이자 현 이사장인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오늘의 지구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9세기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시대가 재현되는 듯싶은 새로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윤 당선인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가는 승리의 역사를 만들어 가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서울국제포럼은 1986년 창설 이후 국가 외교안보 비전을 설계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사회의 중추국가로 나아가는 데 큰 기여를 해왔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자주 의견을 여쭙고 지혜를 구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포럼 측은 대통령실에 '통합적 경제안보TF'를 설치할 것을 건의하면서, 외교안보, 경제, 환경, 과학기술 등 각종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글로벌 복합리스크에 범부처 차원의 신속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제안했다. 또 글로벌 위기의 시대에 대한민국이 세계표준을 선도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과감하고 신속하며 통합적인 국가운영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자유와 민주의 헌법가치를 실현하는 선진외교를 구현하기를 당부하면서 글로벌민주주의포럼 정상회의를 한국이 개최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원준 원장은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세계화)이라는 패러다임의 문이 닫히고, 신냉전·신국가주의라고도 얘기할 수 있는 포스트 글로벌리제이션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이외에도 보건위기, 기후변화위기 등 지금은 복합위기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처럼 위기의 시대에 요구되는 국가의 운영방식은 달라져야 한다"며 "과감하고, 신속하며, 통합적인 경제안보 전략을 최우선으로 해서 이전과 다른 국정운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관 전 장관 역시 한미 간 무역기술협력체를 신설하고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은 한미 간 포괄적 동맹을 완성하려면 △군사동맹 강화 △경제안보 동맹 △가치동맹 △글로벌 동맹 △한일관계 개선 등 다섯 가지 차원에서의 노력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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