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가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임직원 재택근무율 조정에 나서고 라운지 공간에서의 취식, 소공연 등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조치에 따라 그동안 전개할 수 없었던 프로그램를 재개하기 위한 준비에 분주하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MVG(초우량고객) 라운지 정상 가동을 준비 중이다. MVG(초우량고객) 라운지는 다중이용시설 내 취식금지 해제에 따라 앞으로 시식과 시음을 포함한 취식을 시작한다.
이전에는 물과 음료에 한에서만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취식을 라운지 내에서 할 수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일주일 준비기간을 거친 후 오는 25일부터 라운지 내 취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간단한 다과류 섭취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백화점 내 식당가, 카페, 푸드코트 등에서도 모임인원 10인 이하 제한과 영업시간 제한도 모두 해제된다. 업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20년 1월부터 '올스톱' 된 소공연들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주말 경기 의왕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야외 잔디광장에서 팝페라 듀오 '라 돌체'를 초청해 '테라스 콘서트'를 열었다.
이 회사는 기존 50% 수준이던 재택근무율도 최근 30~40% 수준으로 조정했다. 현대백화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맞춰 식당·카페·푸드코트·고객 휴게공간 등 주요 고객 시설이 정상운영에 들어갔다.
다만 고객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식당과 카페, 푸드코트의 테이블 칸막이 설치는 유지하고 있다. 식품관 내 시식·시음 재개 여부도 검토 중이다.
화장품 시향, 테스터 사용 등은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했다. 또 '월리를 찾아라' 등 고객 집객을 위한 오프라인 마케팅도 대대적으로 선보인다.
직원들의 근무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서서히 정상화 하고 있다. 재택률 50%로 운영 중인 현대백화점 본사의 경우 재택근무 체제 종료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 19일부터 기존 50%였던 재택률을 30%로 내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몇 달 사이에 거리두기 완화되면서 일부 화장품 브랜드에서 손등 테스트를 진행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거리두기가 해돼 보다 편안히 테스트를 진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백화점 업계는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매출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1~17일까지의 매출을 전년 동기와 비교해보면 신세계백화점이 28.2%, 롯데백화점이 20%, 현대백화점이 20.5% 각각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4월 들어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출퇴근과 주말 나들이가 대폭 증가하면서 패션 전 상품군에서 소비자의 수요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아동·유아 상품군을 구매하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아동 의류와 용품에 대한 수요가 폭팔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에비뉴엘 4층 MVG라운지에서 고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