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은 20일 '인수위 장애인정책 브리핑에 대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입장' 발표에서 "21일 오전 7시부터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2호선 시청역·5호선 광화문역 세 군데에서 동시에 '출근길 지하철을 탑니다'를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전장연은 휠체어를 타고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하는 시위를 해 논란이 됐으나, 지난달 30일부터는 인수위에 장애인 권리 예산 등에 대한 답변을 촉구하면서 대신 서울 종로구 적선동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삭발 결의식을 매일 진행해왔다.
이에 인수위는 지난 19일 △지하철 역사당 1개 이상의 엘리베이터 설치 및 이용객이 많은 지하철 역사는 역사당 2개 동선 확보 단계적 추진 △2023년부터 시내버스의 저상버스 의무 교체 및 휠체어 탑승 가능 고속·시외버스 도입 확대 계획 △2027년까지 장애인 콜택시 도입률 100% 달성 등의 내용을 담았다. 또 인수위는 보건복지부와 '장애인 개인 예산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전장연은 "장애인들의 기본적인 시민권을 보장하기에 너무나 동떨어지고 추상적인 검토에 불과했다"는 입장이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의 권리 증진을 언급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조선왕조시대 청각장애인이었던 문신 이덕수와 유수원은 여러 관직에 올라 국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고, 시각장애인들은 세계 최초의 장애인단체 '명통시'에 소속돼 국운을 길하게 하고 백성에게 복을 전하는 일을 맡았다"며 "우리는 선조들로부터 그 같은 정신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같은 날 10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을 방문해 국토교통부, 코레일 등 철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면서 "장애인일수록 교통수단의 혜택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삶의 터전을 선택함에 있어 여러 제약이 있다는 것이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광역 간 교통수단을 확보해 도시 간 이동의 문제가 없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라면서 "리프트나 보조수단을 이용하지 않아도 장애인들이 손쉽게 탑승할 수 있는 고상홈(플랫폼의 높이가 높아 별도의 계단 없이 이동이 가능한 승강장. 서울지하철이 고상홈을 적용하고 있다) 기반의 철도시스템을 구현하는 데에 더 많은 고민과 예산투입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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