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22일 부산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10대 그룹 대표들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대통령 당선인이 국내 10대 그룹 대표 및 각 지역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상의 회장단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최태원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윤 당선인을 지난달 경제6단체장 간담회와 최근 외교관련 포럼에서 공식적으로 각각 만나,인사를 나눈 바 있다.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전경련 등 경제단체간 주도권 경쟁에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치고 나가는 모양새다.친시장 경제를 내세운 새 정부에서 최 회장의 역할도 부상하고 있다.대한상의는 "새 정부가 최태원 회장에게 부산월드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직을 제안하면,이를 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용산 집무실에 설치할 민관합동위원회에 최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참가할 가능성도 있다.이미 대한상의는 새 정부에 규제완화를 위한 민관합동조직 설치를 건의한 바 있다.
다음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해 열리는 한·미 경제인 간담회에서도 경제단체 역할(일본은 전경련) 배정에 따라 대한상의가 큰 역할을 맡게 된다.
이처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공식적인 접촉을 자주 갖자 다른 경제단체나 대기업들은 그 배경에 부러움 섞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최태원 회장은 충암고 동기동창인 것으로 알려졌다.충암고 총동문회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1976년 충암고에 입학해 1학년을 다니다가 사는 집(성북동)에 가까운 신일고로 전학해 신일고를 졸업한 것으로 안다"며 "두 사람이 충암고에 같은 해 입학해 학교가 위치한 응암동 언덕을 1년 가까이 같이 오르내리며 동문수학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최태원 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윤 당선인을 대선 전후에 만났다.재계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아무리 원칙주의자라 하더라도 '충암고 1년 동문'이라는 각별한 인연 때문에 최 회장을 남달리 대하지 않겠느냐"고 해석했다.
이날 부산 행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전국상의 회장단과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이형희 SK SV위원장, 하범종 LG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정탁 포스코 사장 등 10대 그룹 대표,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 등 80여명의 경제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회와 인수위에서도 이헌승 인수위 부산엑스포TF팀장, 서병수 국회 유치특위 위원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영주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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