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와 고용부 등에 따르면 이 후보는 노사발전재단(재단) 사무총장 시절(2017년 4월~2020년 4월 20일) 직원에게 양주를 받아 김영란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옥주 의원이 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9월 열린 이사회에서 임서정 당시 고용부 차관(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이 후보가 "직원들보다 큰 도덕적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져야 한다며 해임 의견을 냈다. 해임 외에 다른 징계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주의조치만 받았다. 고용부는 당시 이 후보가 "아무 처분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이사들은 "이 후보가 '기관장 결격사유'에 이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주의'를 받는 데 그친 반면, 양주를 건낸 직원은 2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다.
또 재단 내 성추생 사건 제보를 받고 제때 처리하지 않거나, 공용 차량을 개인 등산모임에 가져가는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해 복무규정 위반사항으로 적발됐다. 팀장 보직 대상이 아닌 직원에 팀장 보직을 부여하는 등 인사규정을 위반하기도 했다.
윤미향 무소속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자신의 비위 사실을 다룬 이사회 회의록을 직원들에게 공유한 모 직원에 대해 '이사회 중요 정보를 유출했다'며 감사실에 사실상 표적 감사를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인사위는 '객관적 사실로 알려진 사무총장 비위 사실을 직원에 전달한 것으로 징계 요구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만장일치로 감사실의 징계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후보 재직 기간에 노사발전재단 직원들이 잇달아 비위로 적발돼 감사 대상이 되기도 했다. 재단에 따르면 당시 징계를 받은 직원은 36명, 주의 혹은 경고를 받은 직원은 395명에 달했다. 징계 사유도 채용 비리, 고객정보유출, 업무추진비 부정 사용, 성희롱, 입찰계약 비리, 채용비리 등 다양했다. 2019년 말 기준 재단 임직원은 289명으로 일부 중복 징계를 감안해도 징계 인원이 과도하게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당시 기관 통합으로 갈등이 있었다"며 "재직 시 기관의 화합과 조직혁신을 위해 노력했고, 개인 이해관계를 위해 직권을 남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민호기자 lm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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