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광역단체 7곳 후보 확정
부산 박형준 상대 변성완 도전장
울산 송철호·김두겸·박맹우 격돌
서울·경기 대진표 30일 결정될 듯
부산 박형준 상대 변성완 도전장
울산 송철호·김두겸·박맹우 격돌
서울·경기 대진표 30일 결정될 듯
24일 기준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모두 후보 선정을 완료한 곳은 전국 17개 시·도 광역단체 중 7곳(인천·강원·부산·울산·대구·전남·충북)이다.
수도권에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된 곳은 인천으로 민주당의 박남춘 현 시장과 국민의힘 유정복 전 시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주요 승부처 중의 하나로 꼽히는 강원지사 선거는 '원조 친노'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검사 출신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010년 나이 마흔 다섯의 '최연소 강원지사'가 됐지만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지사직을 7개월 만에 상실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선 당의 차출 요구를 받고 출마했다. 김 전 의원은 공천 신청에서 컷오프됐다가 5·18 민주화운동 '망언 논란'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경선에 합류하며 '기사회생'했다.
부산시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민주당 후보로 도전한다. 울산시장 선거는 현직인 민주당 소속 송철호 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박맹우 의원이 3파전을 벌인다.
대구시장 선거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서재헌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맞붙는다. 홍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워낙 강해 '사실상의 본선'으로 여겨졌던 당내 경선에서 중량감 있는 인사인 김재원 전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리인 유영하 변호사 등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후보 자리를 거머쥐었다.
전남지사 자리를 놓고는 민주당 후보로 일찌감치 확정된 김영록 지사와 옛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으로 2016년 총선에서 보수 정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호남 재선'에 성공한 이정현 전 의원이 맞붙는다. 충북지사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노영민 전 실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특별고문인 김영환 전 의원이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 전·현직 권력의 대리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아직 대진표가 확정되지 않은 지역 중에서는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지사 선거 구도가 어떻게 짜일지 주목된다. 서울시장의 경우, 국민의힘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을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해 4·7 재보선으로 돌아온 오 시장이 각종 여론 조사상 수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당내에서도 '서울 수성'에 자신감이 붙은 상황이다.
민주당은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 김진애 전 의원 3인이 참여하는 경선을 통해 30일까지 서울시장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당 지도부가 합류를 요청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결국 고사했다. 송 전 대표 공천 배제 여부를 둘러싼 계파갈등이나 서울 부동산 민심 악화 등 여러 문제로 서울 선거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당내에서 지배적이지만, 민주당은 최대한 경선 흥행을 통해 승리의 불씨를 살려보겠다는 계획이다.
경기지사의 경우, 국민의힘에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이 당내 대권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을 꺾고 후보로 확정됐다. 초선인 김 의원이 유 전 의원을 꺽은 데는 이른바 '윤심'(尹心·윤 당선인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민주당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안민석 의원·염태영 전 수원시장·조정식 의원(이하 가나다순)이 참여하는 1차 경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주자 결선투표를 거쳐 오는 30일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직전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의중이 어느 후보에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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