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 관련 직접 입장 안 밝힌 尹 당선인 맹폭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정리해 줄 거라 기대했지만…지금 이 순간까지 당선인님 메시지 없어”
“차기 정권도 비리 저지를 수도 있는데, 檢이 수사 못하면 이거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닌가”
‘검수완박 합의’ 권성동도 저격 “그동안 검수완박 왜 반대했는지 이해 안 돼”
“양향자 피셜 20여명의 권력자 있단 사실에 애써 눈 감는 권성동의 ‘선택적 시야’에 놀라”
“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정리해 줄 거라 기대했지만…지금 이 순간까지 당선인님 메시지 없어”
“차기 정권도 비리 저지를 수도 있는데, 檢이 수사 못하면 이거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 아닌가”
‘검수완박 합의’ 권성동도 저격 “그동안 검수완박 왜 반대했는지 이해 안 돼”
“양향자 피셜 20여명의 권력자 있단 사실에 애써 눈 감는 권성동의 ‘선택적 시야’에 놀라”
서민 교수는 "이 법안에 합의해주심으로써 같이 선거를 치르느라 정이 들었을 이재명을 봐주셔서 고맙고, 당신을 검찰총장에 임명해주신 문 대통령을 지켜주셔서 고맙다"면서 "그 밖의 다른 범죄자들, 어쩌면 윤미향까지 용서해주시는 너그러움에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윤석열 당선인 측은 여야가 합의한 '검수완박' 중재안에 대해 "윤 당선인은 일련의 과정을 국민이 우려하는 모습과 함께 잘 듣고 잘 지켜보고 있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 교수는 전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윤석열 당선인님. 어제 검수완박 중재안에 국민의 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전격 합의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사실상 민주당 안을 그대로 받은 것이어서 저로선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뉴스를 본 게 저녁식사 때였는데 어찌나 놀랐는지 젓가락을 3번이나 떨어뜨렸지 뭡니까"라고 운을 뗐다.
서 교수는 "권성동은 이 타협안이 국힘과 민주당이 반씩 양보한 거라 우긴다. 원래 경찰이 전체 사건의 99.3%를 수사하고 있었으니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 줬다"며 "그렇다면 그동안 검수완박을 왜 반대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나머지 0.7%고 그 안에 이재명과 문재인, 황운하, 최강욱, 그리고 양향자 피셜 20여명의 권력자가 있다는 사실에 애써 눈을 감는 권성동의 선택적 시야에 놀랐다. 그 정도 돼야 권성동처럼 출세할 수 있나 보다"라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정조준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저는 원래 선택적 시야가 불가능한 놈이다. 얼마 전 쌍수까지 해서 시야가 더 넓어졌다"며 "그런데도 바로 글을 쓰지 않고 하루를 기다린 건 당선인님이 짠 하고 나타나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정리해 줄 거라 기대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 당선인님의 메시지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사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께 별도로 말씀을 듣진 못했다'고 나와 있습니다만, 우라 사회의 분기점이 될 중차대한 사안에 만 하루 동안 침묵하시는 건 암묵적인 동조로 봐야지 않을까"라며 "오늘 이 글을 쓰는 건 당선인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함이다. 검수완박에 결사 반대해온 명망 있는 분들을 일순간 바보로 만들어주셔서 고맙다"고 윤 당선인을 에둘러 비판했다.
서 교수는 "국민의힘이 갑자기 나타난 새로운 정당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의 명맥을 잇는, 그간 숱한 닭짓을 했던 정당이란 사실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이렇게 고맙습니다를 남발하다 보니 이 법안이 꼭 민주당만을 위한 건 아니라는 데 생각이 미쳤다. 차기 정권도 이런저런 비리를 저지를 수도 있는데, 공직자나 국회의원을 검찰이 수사하지 못한다면 이거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지 않나"라고 뼈 있는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또 그는 "마지막으로 당선인님께 고마운 건 차기 정권에 대해 기대를 덜 하게 해주신 것이다. 능력치가 60점인 아이에게 백점을 기대하는 순간 갈등과 번민이 시작되는 법"이라며 "왜 그거밖에 못하냐고 난리치다 제풀에 지쳐 포기하는 게 그간의 경험이었습니다만, 이젠 차기 정권이 그저 문 정권보다만 잘 한다면 만족하련다. 문 정권은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 등 모든 부문에서 10점 이하를 받은 정권이니 설마 이것보다야 잘 하겠지요"라고 비꼬았다.
끝으로 서 교수는 "마지막으로 부탁드린다. 이왕 이리된 거 합의안에 찬성한다고 한 마디만 해달라. 이 중요한 사안에 의견을 내지 않고 뒤로 숨는 건 제가 제일 싫어하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이라며 "지금 인터넷도 안 되는 곳에 감금되어 계신 게 아니라면 '예, 아니오' 정도라도 의견을 내 주시는 건 당선인님의 능력으로도 가능하지 않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검수완박' 논란과 관련해 "정치권 전체가 헌법 가치 수호와 국민 삶을 지키는 정답이 무엇인가 깊이 고민하고 중지를 모아주기를 당부했다"고 윤 당선인의 입장을 전했다. '여야 합의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해석해도 되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국회 논의 사항에 대해서는 일단 당선인의 입장에서 지켜보고 계신다"고 즉답을 피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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