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원 원투씨엠글로벌 대표
![[기고] 실적 창출하는 기술이어야 한다](http://contents.dt.co.kr/images/202204/2022042602102269660002[1].jpg "[기고] 실적 창출하는 기술이어야 한다")
이러한 질문에 투자회사의 임원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우선 AI는 중요한 기술 요소이지만, 그 자체가 사업적 부가가치나 기업의 성장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을 변경시키는 요소나 새롭게 시도되는 분야에 인공지능을 결합하여 사업을 하겠다는 스타트업들이 많이 설립되는데, 대부분은 인공지능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렵고, 시간이 걸리며 검증되지 않는 모델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우수한 창업 기업을 발굴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자세한 설명을 듣고 나니, 이해가는 측면이 많았다. 필자가 봐도 오히려 기존 역량 있는 기업들이 기존 프로세스나 업무 및 서비스를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혁신을 시도하는 모델에서 그 성과가 많이 나오고 있는 모습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두 번째 미팅은 대학의 교수와 석·박사 인력들이 설립한 회사와 가졌다. 최신기술과 해외의 성공모델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정작 그 회사는 3~4개월 단위로 해보겠다는 사업모델이 변경되며 설립 후 3~4년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술에 관한 이야기는 첨단기술과 최신 트렌드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 그러나 회사가 어떠한 모델의 사업을 어떠한 방식으로 어떤 단계에 맞추어 추진하여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논의되지 못했다.
기술 진보와 발전은 인류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산업적으로도 우수한 기업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하여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 냈다. 이전과는 달리 기술을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모델은 철저하게 자본과 성과 및 그를 통한 기업가치의 증대를 축으로 한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사업적 성과와 동떨어진 기술 자체만으로는 개별기업의 성장도 산업 전반의 혁신도 이루어내기 힘든 환경이 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술 중심적 기업들은 기술을 사업과 어떻게 접목하여야 하는지에 대해 그 역량이 부족하고 노하우도 적은 것이 현실이다.
혁신기업들의 생태계가 우수하다고 하는 미국의 환경은 어떨까? 필자가 느낀 근본적인 차이점은 기술 전공자와 사업 전문가가 서로를 배우고 이해하는 노력을 아주 일찍 시작한다는 점이다. 미국의 공대에서는 단순하게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개발하는가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근본적으로 문제 해결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와 이러한 기술이 사업적 부가가치를 어떻게 창출하는지를 아주 일찍부터 교육하고 토론하게 한다. 비즈니스의 기초라 할 수 있는 네트워크와 응용력을 기술 자체에 대한 지식과 이해 이상으로 중시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다.
왜 축구 선수는 달리기를 잘 하여야 하는가? 달리기를 잘 하는 것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얻기 위한 것이며, 골을 많이 넣는 것은 결국 해당 경기에 승리하기 위해 하는 노력이다. 우리가 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이 마치 왜 빨리 달려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 축구 선수의 모습은 아닐지 반성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반면 사업가나 산업 자체가 기술이 변화시킬 혁신에 대해 매우 관대하고, 언제라도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는 측면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궁극적으로 기업과 산업은 혁신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한다. 기술은 이러한 혁신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술이 기업과 산업을 이해하고 결합하여 성과를 창출하고, 기업과 산업도 기술이 가져다 줄 혁신에 대해 적극적 환경과 태도를 보여야 한다. 우리의 미래세대에게 언제라도 이러한 상호 노력을 적용시킬 수 있는 교육이 진행되는 것이 절실하다. 현재 시점에서 기술로부터 무엇을 얻고 활용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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