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들 특허심판원에 무효 청구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동구바이오제약 등 22개 제약바이오 업체는 특허심판원에 보령을 상대로 듀카브 특허 무효심판을 청구했다.
무효 심판을 청구한 주요 제약사는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마더스제약, 바이넥스, 삼진제약, 씨티씨바이오, 에이치엘비제약, 제이더블유신약, 테라젠이텍스, 한국프라임제약 등이다. 이들 경쟁사들이 문제를 제기한 특허기술은 듀카브의 '혈압 강하용 약제학적 조성물' 이다. 해당 특허는 2031년 8월 8일 만료될 예정이지만, 최근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더 일찍 특허를 무효화시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도다.
듀카브는 보령이 개발한 고혈압 복합제다. 보령이 개발한 제15호 국산 신약이자 ARB(안지오텐신II수용체차단제) 계열 고혈압 치료제인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에 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 '암로디핀'을 조합했다.
듀카브는 기존 단일제보다 우수한 혈압강하 효과를 보여,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약 400억원(유비스트 기준)으로 전년보다 14%나 늘었다. 올해 듀카브 매출이 450억원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보령과 경쟁업체간 특허권 소송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앞서 보령은 듀카브 특허에 대한 제네릭 도전 방어에 한 차례 성공한 바 있다. 지난달 말 특허심판원은 듀카브 특허에 대해 알리코제약, 한국휴텍스제약, 신풍제약, 하나제약 등이 제기한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에서 복제 의약품(제네릭)이 듀카브 특허 권리범위에 속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제네릭 개발사들의 특허 회피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지난 9일 다시 '무효심판'으로 전략을 수정해 다시 심판을 청구했다. 듀카브 관련 특허무효 심팜을 청구한 제약바이오 업체는 모두 26곳에 달한다. 이에 맞서, 보령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듀카브에 이뇨 작용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더한 '듀카브플러스'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듀카브플러스와 같은 고혈압 3제 복합제 시장은 45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보령은 듀카브에 이어 3제 복합제 허가에 따라 고혈압 관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김진수기자 kim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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