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22일 만에 선거
9~10곳 이겨야 국정 동력 확보
국민의힘 '여당 프리미엄' 기대
민주당 '검수완박' 세 결집 시도
9~10곳 이겨야 국정 동력 확보
국민의힘 '여당 프리미엄' 기대
민주당 '검수완박' 세 결집 시도
6·1 지방선거 D-30
6·1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22일 만에 치르는 선거라 민심이 새 정부에 힘을 실어줄지 견제와 균형을 택할지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9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여당 프리미엄'에 기대 경기지사 등 수도권 탈환을 노리고 있지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통한 세 결집을 시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기세도 만만치 않아 양쪽 모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검수완박'에 풍향 바뀔까=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무엇보다 검수완박으로 인한 민심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검수완박 법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의 공약이었던 권력기관 개혁을 상당 부분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대선에서 확인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탄탄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견고한 점 등을 근거로 세 결집이 불리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진보진영 일각에서도 제기되는 검수완박 비판 목소리에 주목해 여론의 풍향을 감지하고 있다. 여론이 한차례 요동치고 이를 지지율로 담아낼 경우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특히 4년 전 지방선거에서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중 14개, 대부분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을 '싹쓸이' 당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서라도 광역단체장 탈환과 광역·기초의회 확보가 절실하다. 국민의힘이 지선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최대격전지 수도권은 '팽팽'=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현역 오세훈 서울시장의 강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다소 강세를 보이면서 팽팽한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 선거에서 송영길 전 대표를 후보로 낙점하고 윤석열 정부 견제론을 띄우고 있으나, 초반 판세는 오 시장에게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지난 2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TBS 의뢰, 조사기간 4월22일~23일, 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오 시장은 49.7%, 송 후보는 36.9%를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의 초반 판세는 김동연 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뉴데일리 의뢰, 조사기간 4월23일~ 24일, 오차범위 95% 신뢰 수준 ±3.1%포인트) 김동연 후보 48.8%, 김은혜 후보 41.0%로 오차범위 밖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에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여론조사도 있어 지지율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과반 탈환 가능할까=지선이 어느 한 진영의 압승을 전망하기 어려운 구도로 흐르면서 국민의힘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국회 상황만 보더라도 여소야대로 인해 윤석열 정부 초반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되는데 지방정부까지 민주당에 상당수를 내줄 경우 새 정부 동력을 얻기 힘든 탓이다. 국민의힘은 서울·경기·부산·대구·인천·울산·강원·충북·경북·경남 등 9~10곳에서 이겨야 승리로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고전하는 지역이 적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 최악의 경우 '취임덕'(취임과 함께 레임덕)이 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대선에서 각 지열별 득표율 지선에 그대로 대입하면 국민의힘이 10곳에서 이기고, 민주당은 7곳에서만 이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으나 "선거는 각 후보들의 인물까지 반영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장담 못한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8석만 차지해도 '선방했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