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6·1 보궐선거 경기 성남분당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전략공천을 받을지 경선을 치를지 미지수로 남아 있다.
선거 후보등록까지 시간이 넉넉치 않다는 점에서 전략공천 가능성이 크지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이 '경선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공천 확정까지 잡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뒤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당의 뜻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안 전 위원장은 회견에서 "경기도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라면서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말했다. 경기지사 선거와 서울·인천 등 수도권 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는 자신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안 전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위원장이 지난 3일 국민의힘 성남분당갑 보선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전략공천을 염두에 둔 선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국민의힘도 안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을 고려해 공천 신청 마감을 9일까지로 늦춘 바 있다. 국민의힘은 오는 10일 공천 신청자 면접을 진행한 뒤 경선을 치를지 전략공천을 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안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을 싣고 있다. 보선 후보등록 마감일이 13일이라 여론조사 경선을 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탓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가장 큰 변수다. 이 대표는 앞서 여러 차례 안 전 위원장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꽃가마는 없을 것"이라고 전략공천을 배제해 왔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부터 이번 대선까지 안 전 위원장과 줄곧 각을 세워왔던 이 대표는 전날인 7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대표로서 이번에 주안점을 뒀던 것은 시도당 차원에서의 자율적 공천, 그리고 경선 우선주의"라고 했다.
안 전 위원장보다 먼저 성남분당갑 출마를 선언한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반발할 수 있다는 것도 전략공천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국민의힘은 성남분당갑에 박 전 의원과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 정동희 전 서울시장 보선 후보 등 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