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선 두달 만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 출마에
'대항마' 떠오른 윤희숙 엿새 만에 SNS 침묵 깨고 비판
"본인 범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받고 혐의 벗는 게 먼저"
"강성지지자 선동으로 정치 얼마나 더 망칠지…블랙코미디"
'대항마' 떠오른 윤희숙 엿새 만에 SNS 침묵 깨고 비판
"본인 범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받고 혐의 벗는 게 먼저"
"강성지지자 선동으로 정치 얼마나 더 망칠지…블랙코미디"
윤희숙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엿새 만에 올린 글로 이재명 전 지사의 출마선언 전문(全文) 보도를 공유, "방금 전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인천계양 출마선언을 본 느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이 전 지사를 둘러싸고 최근 성남 분당구갑과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선 출마설이 돌았고, 이 전 지사는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떠난 지역구인 후자를 택했다.
그러자 현 야권에선 경제전문가 출신으로 이 전 지사의 '기본 시리즈' 등 정책 저격수 역할을 했던 윤 전 의원이 인천 계양을 하마평에 오른 상황이다. 윤 전 의원 자신도 언론 인터뷰 등에서 보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나, 직접적인 공천 제의는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천 계양을 보선 공천 후보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인천 계양을 등판 여부로 주목받는 윤 전 의원은 이날 이 전 지사의 출마선언문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맹비판에 나섰다. 이 전 지사의 "자신이 처할 '정치적 위험'을 정면 돌파하며,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치"라는 언급에, 윤 전 의원은 "본인의 범죄행위로 인한 '정치적 위험'은 수사부터 받고 깨끗이 혐의를 벗은 후에 선출직에 나오는 게 국민에 대한 기본적 도리"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원 배지 속으로 숨어야 살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이렇게 공세적으로 표현하는 분은 한국 정치 70년 역사에 없었고 앞으로도 있어선 안 된다"고도 했다.
이 전 지사가 "대선 패배 후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도주를 위해서라면 대놓고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네요"라며 "대선 패배에 본인의 인생이력, 범죄의혹이 기여한 게 적지 않은데 반성과 성찰은커녕 강성지지자들을 선동하는 모습에 한국 정치를 얼마나 더 망치려나 싶다"고 비판했다.
"'상대'가 원치 않는 때, 장소, 방법으로 싸우는 것이 이기는 길이기도 하다"는 이 전 지사의 발언에도 윤 전 의원은 "'상대'가 누굽니까. 대선 패배의 주역이자 이미 압수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된 분이 출마할 '때'와 '장소'가 '지금' '계양'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우리 국민"이라며 "21세기를 사는 대한민국의 국민을 이렇게 욕보이는 정치인이라니, 출마선언이 아니라 아주 기괴한 블랙코미디를 본 느낌"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이 전 지사는 이날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 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9 대선 패배 이후) 저의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면서 계양을 국회의원 보선 출마를 선언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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