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라디오서 '17시간 한동훈 법무 청문회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 질문에
"검수완박에 (부패 처벌 어려워지며 국민이 피해본다고) 규정 지은 것" 우선
"檢 4달간 노력하면 실상 밝힌다는 평범한 측면이 가장 중요"…李·文 의혹 겨냥
"검수완박에 (부패 처벌 어려워지며 국민이 피해본다고) 규정 지은 것" 우선
"檢 4달간 노력하면 실상 밝힌다는 평범한 측면이 가장 중요"…李·文 의혹 겨냥
권 원내대표는 이날 CBS 오전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동훈 후보자 청문회 17시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어떤 거였나'라는 질문을 받고 "결국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에 대해 규정 짓는 것"을 먼저 꼽은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제 한 후보자가 검찰이 수사권을 가진 4개월 동안 수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한 부분인가'라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고, '원론적 발언으로 들리지 않았냐'는 지적에도 "그 정도다. 그런데 그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같은 해석을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 소위 '문재인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안 하고, 제대로 된 수사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검수완박법이 통과됐지만 4개월간 검찰이 열심히 노력하면 실상을 밝힐 수가 있다는 측면이 가장 평범하면서도 중요하다고 본다"며 "수사가 쭉 진행돼 왔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의지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가 끝난 뒤 한 후보자 쪽 이야기를 들어봤나. 통화하셨나'라는 질문에는 "원내대표가 장관 후보자와 통화할 사이는 아니고, 그건 (소관 상임위) 간사가 하는 것"이라며 "저는 어제 재외국민, 해외동포 취임식 전야제에 당선인(윤석열 대통령) 모시고 두군데 다녀오느라 전혀 통화와 얘기를 못 들었다"고 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앞서 전날(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개최한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으로 "검수완박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시행을 앞두고 있어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이 법안은 부패한 정치인과 공직자의 처벌을 어렵게 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이 보게 될 피해는 너무나 명확하다"고 반대 입장을 가감 없이 밝혔다.
또 법사위원들의 질의 과정에선 정치적 배경을 막론하고 누구든지 죄가 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는 지론을 밝혔다. 그는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전 지사가 출마한 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더라도 성남시장 시절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가 계속되는지 묻자 "제가 특정인이나 특정 사건 갖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사람을 전제로 하는 건 아니다. 부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냐 여쭤보는 것"이라고 재차 묻자 한 후보자는 "누구든지, 누구를 막론하고 죄가 있다면 처벌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남FC 사건 검·경 수사 상황과 관련 "특정 사건을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검수완박법 시행까지 4개월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사건은 (검찰이)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 시절 대장동 택지개발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현재 진행되는 사건은 여죄가 확인되면 수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또 문재인 정권 고위층이 연루된 의혹인 월성 원전, 라임·옵티머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 관련 질의에 대해선 "특정 사건을 전제로 말하기 적절치 않지만, 있는 죄를 덮는 것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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