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발목
"기대감 컸기에 충격 더 크다"
한싹·시큐레터 등 우려 표시
"기대감 컸기에 충격 더 크다"
한싹·시큐레터 등 우려 표시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상장 예정일을 2주가량 앞둔 지난 6일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 3~4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200대 1 수준에 그쳐 흥행에 실패한 탓이다. 희망 공모가 공개 이후 제기된 '고평가 논란'도 발목을 잡았다. SK쉴더스는 향후 기업 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IPO 일정은 현재로서 유동적이다.
SK쉴더스의 상장 시점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그 여파가 정보보안 업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보안업계는 SK쉴더스가 IPO에 성공할 경우, 그동안 보안업종에 대한 저평가 인식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실제 최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관련 기업들이 주목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국내 대표 보안주이지만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안랩의 자리를 SK쉴더스가 차지하면서, 보안업종이 새로운 테마주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정보보안 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지 않다"며 "SK쉴더스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는데, IPO 철회를 결정하면서 충격이고 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SK쉴더스의 상장 철회는 관련 업계의 IPO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보보안 업계에서는 한싹, 시큐레터, 틸론, 샌즈랩 등이 SK쉴더스에 이어 IPO에 나설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그러나 국내외 증시가 불안한 데다 대표주인 SK쉴더스가 상장을 포기하면서, 보안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당장, 올해를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던 한싹은 기업공개 시점을 내년으로 미뤘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SK쉴더스도 상장을 철회한 마당에 중소 보안기업들이 투자자로부터 관심받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면서 "IPO를 추진했던 보안업체들이 상장을 포기하거나 연기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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