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참외'로 농협 납품한 참외...'대구산'과 혼입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도 타 지역 고무마 '해남산'으로 판매
11일 국립농산물관리원(농관원)은 지난 3월 21일부터 4월 30일까지 유명지역 농특산물이라며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업체 30곳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농관원은 전국 6400여 농특산물 유통·가공업체, 통신판매업체, 수입 농산물 유통업체 등에 대해 특별사법경찰관 285명과 농산물 명예감시원 3000명을 투입해 농산물 원산지 허위표시를 일제 점검했다. 사이버전담반 200여명을 꾸려 온라인쇼핑몰과 홈쇼핑, 인스타그램, 실시간 방송판매 등 통신판매업체들에 대한 점검도 이뤄졌다.
대구 지역 농협은 한 농가로부터 대구 달성 참외와 성주산 참외를 혼합한 참외를 모두 성주산 참외라고 표시해 180톤, 약 2억1000만원 어치를 판매했다. 이 지역 농협 측은 "농가에서 납품한 것으로 달성 참외가 섞인 것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현행 법 상, 최종 소비자에 판매한 업체라고 할지라도 납품한 업체에 원산지 표시 의무가 있기 때문에 납품한 업체가 처벌 받는다.
네이버는 전남 나주시 소재 A판매업체로부터 해남산 고구마 5톤 분량을 판매했다. 하지만 점검 결과, 이 고구마는 모두 전남 영암과 무안산인 것으로 드러났다.
농관원은 또 지난해 말부터 국내산 돼지등심 가격이 치솟고, 물량도 부족하자 외국산 돼지등심을 국내산 돼지등심으로 둔갑시켜 판매한다는 정보를 입수, 지난 2월 18일부터 4월 30일까지 식육 판매업체를 집중 단속했다. 그 결과, 24개 업체가 외국산을 국산으로 둔갑시켰고, 5개 업체는 원산지를 아예 표기하지 않았다. 이렇게 둔갑시켜 판매한 물량은 모두 907톤, 시가 58억원에 달했다.
농관원은 적발된 업체를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 입건하고, 농관원과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들 업체는 검찰 기소 등 절차를 거쳐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된다. 안용덕 농관원장은 "지역 농특산물 일제점검을 9월 중순에 다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호기자 lmh@dt.co.kr
지난달 14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경북지원 배정은 수사관이 경북지원 브리핑 룸에서 가짜 청송사과 상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날 농관원 경북지원은 가짜 청송사과 350여톤을 불법 유통해 17억원을 챙긴 4명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