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표, KBS라디오서 '尹 취임사 특징적' 평가에 "자유 한사발 하셨죠"
"자유로 국수 삶아 양념 얹고 원샷"…'세계시민' 역할론엔 "굉장히 정상적" 호응
"韓 선진국-후진국 이중태도 보여와…민주주의·인권 할말하는데 국익 따져선 안 돼"
"자유로 국수 삶아 양념 얹고 원샷"…'세계시민' 역할론엔 "굉장히 정상적" 호응
"韓 선진국-후진국 이중태도 보여와…민주주의·인권 할말하는데 국익 따져선 안 돼"
이 대표는 11일 KBS 오전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취임사가 짧고 굉장히 특징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하는데 어떻게 보시냐'라고 묻자 첫마디로 "거의 자유 한사발 하셨죠"라고 했다.
'자유를 총 35번 언급했더라'라는 후속 질문에는 "자유를 그냥 뭐, 자유로 국수를 삶아서 자유로 양념을 얹고, 그 다음에 결국 원샷 했죠"라고 덧붙여 말했다. 이처럼 자유를 유독 강조한 측면을 부각했지만 그 의의에 대한 평가는 하지 않았다.
진행자가 '자유를 수호하고자 하는 세계시민' 언급이 특징적이었다고 짚자, 이 대표는 세계시민 표현에는 주목해 "굉장히 정상적인 표현이다. 보통 대부분의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도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취임사에 강조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답했다.
이는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시민 모두의 자유와 인권을 지키고 확대하는데 더욱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국제사회도 대한민국에 더욱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의 자세'를 강조한 데 대한 평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를 항상 제가 외교관들과 이야기할 때도 '한국의 젊은 세대는 이제 한국이 더 이상 후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는 시대의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말한다)"라며 "OECD에 가입한 국가들은 대부분 선진국으로 분류하는데 한국은 지금까지 국제사회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떤 규제나 제약을 받을 때는 '아닌데. 우리 개발도상국인데' 이렇게 이야기했었고, 나중에 또 어디 가서 국격을 드러낼 필요가 있을 때는 '우리도 선진국이다' 이렇게 이중적인 잣대를 보였는데. 그런 것들에 대해 윤 대통령께선 다른 관점을 가져가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그는 예컨대 "우리가 당당하게 국제기구에 분담금 같은 것이 많이 내고, 대신 국제사회에 그만큼 영향을 내세워야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선진적인 민주주의를 구축했다고 항상 어디 가서 자평한다. 교과서에도 그렇게 써 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예를 들어 홍콩이나 (중국) 신장이라든지 여러 인권 탄압의 현장이 벌어지는 곳에서 우리가 할 말을 하지 않고 북한에 대해서도 우리가 인권 탄압이라고 할 말 하지 않으면 그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에 대한 자부심, 인권에 대한 자부심에 대해서 스스로 먹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방침이 국익·실용과 상충할 수도 있다는 진행자의 해석에는 "민주주의나 인권은 절대적인 가치"라며 "국익을 따지는 순간부터 문제가 있고 저는 러시아 문제 같은 경우에도 저희는 당사에도 우크라이나 국기를 쓰기도 했고 제가 당 대표인데 제가 오늘도 (우크라이나 응원) 배지를 차고 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5월말 당대표 경선 당시 광주 연설에서도 2019년 바른미래당 시절 홍콩민주화 시위를 다녀온 경험을 들며 "우리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항상 절대적인 가치로 놓아야 한다"고 한 바 있다.
그는 이날 "광주 민주화운동의 나라인 한국에서 홍콩 민주화운동에 대한 지지를 해달라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 당시 (자유한국당·더불어민주당 등) 한국의 정당들은 외면했다. 제가 그 당시 속해 있던 바른미래당 정도만 응답했다"고 내세우기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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