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계양구 부일공원에서 숨쉰 채 발견' 공식 유튜브영상 논란
이준석 "이재명, 인터넷 밈 따라한답시고 '숨쉰 채 발견'…明은 해선 안 될 얘기"
박대출 "낚시용 '속보'에 '꿀잼'? 사람 목숨이 장난인가…정치적 노출증, 치료는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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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전 지사가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 올린 '이재명 인천 계양구 부일공원에서 숨쉰 채 발견' 제목의 영상 썸네일(미리보기 이미지)을 공유하며 "대장동 (택지개발 비리 의혹) 사건과 연관된 분들이 안타까운 선택을 하신 경우가 있었는데 이재명 후보는 인터넷 밈을 따라한답시고 '숨쉰 채 발견' 같은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논란의 영상 썸네일에는 긴급성을 시사하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속보' 표시가 덧대어져 눈길을 끈다. 다만 썸네일 내 오른쪽 상단에 '라이브 계꿀잼'이라는 표어가 달려, 출마 지역구인 계양을과 관련 '꿀같은 재미'를 추구하는 생방송이 담긴 일종의 패러디물임을 시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같은 정황을 감안하면서도 "이건 이재명 후보는 해서는 안되는 이야기이다. 자제합시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유세본부장을 맡은 박대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꿀잼이라고? 유족들에겐 2차 가해일 뿐이다"라고 한층 날선 비판을 했다. 박대출 유세본부장은 같은 썸네일을 게재하며 "이런 제목의 동영상을 공식 SNS 계정에 '꿀잼'이라고 올렸다. '속보'라는 낚시용 썸네일까지 붙여서"라며 "(이 전 지사가) 피의자 신분이어서 깜짝 놀랐다. 사람 목숨이 장난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본부장은 "대장동·변호사비 대납 등 '이재명 의혹'으로 여러분이 목숨을 끊었다. 최소한 이 전 지사만은 이런 무개념 동영상 올리면 안 된다"며 "유족들에겐 끔찍한 악몽일 뿐이다. 유족들의 고통에 대한 조롱이다. 일말의 정치적 책임감도, 인간적 미안함도 실종된 몰염치에 비애를 느낀다. 표를 위해서라면 생명도 인권도 없는 몰인정에 소름돋는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그가 '이재명 의혹'으로 목숨을 끊었다고 거론한 인물들은 지난해 12월 연이어 숨진 채 발견 된 고(故)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 고 김문기 성남도개공 개발1처장 등이다. '이재명 성남시' 시절 화천대유(화천대유자산관리) 및 계열사(천화동인 1~7호)들이 대장동 택지개발 사업 시행에 참여해 적은 지분만 투자해 폭리를 취하게 된 과정에 관여한 의혹으로 집중 수사를 받기 전이었다.
이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성남도개공 사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구속)이 대장동 사건 수사개시 이후 현재까지 두차례 목숨을 끊으려다 미수에 그친 사건도 있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경우 제보자이자 친문(親문재인) 지지자였던 고 이병철씨가 지난 1월 급작스레 사망한 사례를 꼽은 것으로 보인다. 생전 '절대 자살하지 않는다'던 이씨의 사인(死因) 논란이 적지 않았으나, 경찰 수사 단계에서 심장질환이 원인이 된 병사(病死)라는 판단이 나왔다.
박 본부장은 또 "사람 목숨을 시선끌기용 낚시밥으로 쓴다는 것은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가 아니다"며 "노출증은 정치적 질병입니다. 치료는 은퇴입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이 전 지사에게 "즉시 동영상 내리고, 유가족에게 사과하시라"며 "행여 실무자 실수라고 책임 회피할 생각 말라"고 촉구했다. 한편 박 본부장은 앞서 이 전 지사가 경기 성남 분당구갑 대신 계양을 출마를 선택하자 "경기도망지사"라고 꼬집었고, 이 대표가 이를 적극 호평하면서 유세본부장직을 맡겼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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