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감소세였던 소나무재선충 피해목이 올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림당국은 예찰과 방제를 한층 강화해 피해지역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해 5월부터 매개충의 우화(날개가 달려 성충이 되는 것) 시기 전인 올해 4월 말까지 전국 135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 38만 그루를 전량 제거했다고 18일 밝혔다.
올 들어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시·군·구는 전년 131곳에서 135곳으로 늘었고, 피해목도 31만 그루에서 38만 그루로 22.6%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은 2014년 최정점인 218만 그루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했으나, 올 들어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병징 발현 지연과 인력 접근 곤란 등으로 정밀 예찰이 어려워져 방제 대상목이 방치돼 주변으로 피해가 확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는 울산 북구, 경기 양평, 경북 고령, 경남 밀양 등 4곳의 피해 등급이 '경'에서 각각 '심', '중'으로 악화됐다. 피해 등급은 경미(1000그루 미만), 경(1000∼1만 그루), 중(1만∼3만 그루), 심(3만∼5만 그루), 극심(5만 그루 이상) 등 5단계로 나뉜다.
산림청은 합동점검단을 구성해 피해 고사목 100% 이상 증가한 대구 달성·북구, 경기 포천, 경남 밀양·의령·함안 등 6곳과 피해등급 상향지역 4곳(경남 밀양, 울산 북구, 경기 양평, 경북 고령)을 전수조사하고, 결과에 따라 후속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또한 방제사업장에 대한 부실 설계, 시공, 감리 등을 적발해 지자체에 영업정지, 벌금 등 행정조치를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예찰 사각지역의 드론 예찰 및 전자 예찰함 확대, 피해지역의 재선충병 발생위험 예측 알고리즘 구축, QR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관리 등 첨단 ICT를 활용해 피해목을 철저히 찾아내 전량 방제할 방침이다.
남태헌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의 피해 고사목이 늘면서 적은 그루의 피해지역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며 "경미 지역이 빠르게 청정지역으로 전환되도록 방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남태헌 산림청 차장이 1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2021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 및 향후 방제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