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출범한 충남관광재단 이사회 8명 중 5명이 과거 문재인·이재명·양승조 대선 후보를 지지 선언했던 친 민주당 인사라는 지적과 관련해,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 측은 22일 "문재인 정부 인사 DNA를 양 지사가 이어받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 측은 양 후보가 충남항공사 설립 공약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측근을 챙기기 위해 도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얼마 전 양 지사는 임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채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남 일자리진흥원장과 충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충남테크노파크 정책기획단장에 보은·알박기·코드인사를 강행하며 인사 불공정 논란을 일으켰다"며 "또(충남관광재단 문제로) 다시 인사 불공정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고 말했다.
이어 "양 후보는 충남항공사를 설립하여 도민이 참여하는 항공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면서 "하지만 이마저도 측근을 챙기기 위해 도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 아닌지 곳곳에서 도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양 후보가 지난 20일 충남 서산공항 건설과 함께 충남항공사 설립을 약속한 것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 후보는 공약 당시 "서산공항 조기 개항과 함께 충남항공사 '에어항공'을 설립해 노선 다각화와 효율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제주를 포함한 8개 지역 국제공항에 지역 항공사들이 운행하는 것처럼 에어 충남을 설립해 충남 관문 항공으로 서산항공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양 후보는 도지사 재임 시절인 지난해 8월 올해 정부예산안에 서산공항 기본계획 수립비 15억 원을 확보하고, 제6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서산공항 건설을 확정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김 후보 측은 "공공기관 및 정부 산하기관 임원 자리를 자기편에게 전리품처럼 나눠주는 행태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문재인 정권의 불공정한 인사 패착의 DNA를 양승조 지사가 그대로 이어받았다"며 "지난 문재인 정권 불공정 인사의 짝꿍은 외압이라는 불법이었다. 양승조 지사 또한 외압을 통해 불공정 인사를 단행한 것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측은 "2021년 3월, 양승조 지사는 4·7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공정의 칼끝은 나 자신을 향해야 한다'고 했지만 결국 허언(虛言)이었다"며 "실행하지 않은 '가짜 공정'으로 더 이상 도민을 기만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태흠 도정은 도민의 높은 눈높이에 맞춰 가장 공정하고 전문성 있는 인사를 통해 도정의 안정을 찾고 도민 행복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지난 16일 TJB 대전방송에서 열린 충남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사진 촬영하는 양승조(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흠(오른쪽) 국민의힘 후보.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