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심야 인천 계양을·서울 강남 거쳐 성남 분당 야탑역 찾아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배국환 성남시장·김병관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들 지원유세
대선패배 후 재등판에 "책임지려 1인3역 수용"…"경기도, '말꾼'아닌 일꾼이 맡아야"
민주당 김동연 경기도지사·배국환 성남시장·김병관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들 지원유세
대선패배 후 재등판에 "책임지려 1인3역 수용"…"경기도, '말꾼'아닌 일꾼이 맡아야"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총괄위원장은 전날(21일) 인천 계양구와 서울 강남구를 거쳐 마지막 유세 일정으로 밤 10시 성남 분당구 야탑역 일대를 찾은 가운데, "우리 성남이 이재명을 키워주셨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괄위원장의 야탑역 유세에는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와 배국환 성남시장 후보, 그리고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병관 후보가 함께 했다.
이 총괄위원장은 "제가 성남 공단 소년노동자였다. 성남에서도 아웃사이더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였다"며 "철거민 도시로 알려졌고 분당구민께서 '나 성남 아니고 분당 살아' 이렇게 말하던 성남을 '나 이제 성남 살아'라고 말할 수 있게 만들지 않았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그 성과를 인정받아서 대선 후보로 호명받았고, 경기도정도 맡아서 3년여 만에 경기도 역사에 없던 전국 도정 만족도 1위(를 했다)"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3·9 대선 패배 약 두달 만에 선대위원장 겸 국회의원 후보로 재등판한 것과 관련 "경기도 자부심을 만들어낸 것처럼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을 세계의 자랑거리로 만들어달라고 제게 (대선후보라는) 중책을 맡겼지만, 준비부족으로 그 과제를 수행하지 못했다"며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너무나 많은 후보들이 위기를 겪고 민주당에도 위기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재명이라는 정치적 도구를 통해 희망과 미래를 만들고자 했던 그 많은 분들의 꿈을 절망과 나락으로 떨어뜨리지 않고 다시 모아서 출발할 수 있도록"이라며 "정치는 새로운 길을 여는 것이고 그래서 제가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해 총괄선대위원장도 맡고, 선수로도 출전하는 등 1인 2역, 3역을 수용했다"고 주장했다.
함께 유세에 나선 이에 김병관 후보는 "철새를 물리치러 왔다"며 "2년 전에 제가 철새 김은혜(현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전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에게 졌는데, 이번이 꼭 여러분이 복수해 달라"고 말했다. '철새'란 표현으로 김은혜 후보는 물론 전(前) 대선주자로서 성남 분당갑에 등판한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했다.
이 총괄위원장도 김은혜 후보를 겨냥 "대한민국 인구 4분의 1이 사는 초광역단체 경기도의 행정은 말 잘하고 원고 잘 읽는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말꾼이 아니라 김동연 후보 같은 일꾼이 도정을 맡아야 1400만 우리 도민의 삶이 개선되고 더 나은 세상이 열린다"고 주장했다.
김동연 후보는 "현재 민주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민주당의 가치를 제대로 세우고 엉터리 진보와 보수가 아닌 제대로 된 진보를 이번에 제대로 세워야 한다"며 "온통 흔들리는 대한민국에서 경기도자 중심을 잡게 여러분이 도와주셔야 한다. 대한민국이 흔들려도 경기도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 반드시 이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총괄위원장은 김동연 후보를 향해서는 "일꾼이 일 잘하면 됐지, 당·색깔·출신이 무슨 상관이 있겠느냐"며 "김동연 후보 정도의 역량과 경험, 충직함을 갖춰야 전국 도정 만족도 1위의 경기도가 계속될 뿐만 아니라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