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도지사 선거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초박빙 양상으로 흐르면서 후보들 행보도 바빠지고 있다.
급기야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선거 막판 무려 5일동안 무박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동안 31개 시군을 전부 찾아가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경기지사 선거가 6·1지선 전체 판세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막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29일 김은혜 후보 측에 따르면 김 후보는 지난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무박 5일의 도민 속으로' 공약 선언 이행을 위해 계속 밤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28일 11시부터 파주 LCD 센터를 방문한 뒤 새벽에는 일산으로 이동, 라페스타에서 거리 인사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다 가족상을 당한 한 캠프 운동원의 빈소를 방문, 1시간 가량 조문했고, 안양으로 이동해 새벽예배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지난 27일 저녁 성남 유세와 방송촬영을 마친 후 밤 11시경에 수원시 인계동 번화가에 도착해 주민들을 만났다. 이후 새벽 3시경 권선구로 이동, 권선파출소를 방문해 경찰관과 인사를 나눈 뒤 새벽 4시 40분에는 화성시 부근의 한 교회를 찾아 예배에 참석했다. 오전 7시에는 군포 시민 체육 광장에서 주민들과 만났다.
김 후보 선대위 측은 "살얼음판 선거 상황 속에서 후보가 도민분들께 드린 약속인데 어긴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마지막까지 한 분의 도민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뛰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김동연 후보는 이날부터 사흘 동안 '파란 31대장정'에 돌입했다. 경기도 시군을 찾아다니며 연설하는 일정으로 이동거리 약 1000km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김 후보는 이날 김포, 고양, 파주, 연천, 동두천, 양주, 포선, 의정부, 구리, 하남, 남양주 등을 돌며 표심을 호소했다. 김 후보는 각 지역별로 김포 지하철 5호선 연장, GTX-D하남 연장, 일산대교 무료화,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공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경기 연천군 전곡 택시터미널 앞 연설에서 "저 김동연이 우리 도민들께서 해주신 여러 가지 얘기들에 대한 답을 드리기 위해서 오늘부터 '파란 31' 대장정을 다니고 있다"며 "'서울-연천 고속도로 조기 착공', '경기 북도 설치', '공공의료 확충' 등, 여러 가지 공약한 내용을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행동으로 결과로 꼭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사흘간 31개 시·군 전역의 도민들을 모두 만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김 후보가 직접 기획한 일정"이라며 "31개 시·군 특성에 맞는 31개 비전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오는 30일 가평, 양평, 여주, 이천, 광주, 성남, 과천, 의왕, 용인 등 9개 시·군을 돌며 지역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세희·임재섭기자 saehee0127@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29일 안양시 평촌 중앙공원에서 안철수 분당갑 후보와 김필여 안양시장 후보와 함께 유세를 펼치고 있다.<김은혜 후보 선거캠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29일 경기 양주시의 한 도로에서 정성호 의원, 시군의원 후보자들과 함께 합동 유세를 벌이고 있다. <김동연 후보 선거캠프 공보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