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고도제한·비행기소음 피해"
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 밝혀
이준석, 민주 지도부 입장 촉구
안철수 "강서구 자산 존치해야"
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 밝혀
이준석, 민주 지도부 입장 촉구
안철수 "강서구 자산 존치해야"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내세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6·1 지방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7일 경기 김포시에서 정책협약을 맺고,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이전·통합해 수도권 서부를 대개발하겠다고 공약했다. 자신이 출마하는 인천 계양구를 비롯한 경기 부천, 서울 강서 지역 등 일대가 김포공항 고도제한으로 재산권 피해를 보고,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환경권도 보장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김포를 비롯해 인근 거주민들 다수가 서울 부동산 가격 폭등 때문에 밀려온 경우가 많다는 점는 점도 고려해 서울 표심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자신이 출마한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선거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선대위원장인 만큼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약을 두고 여야 뿐만 아니라 야권 내부에서도 시끄러운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김포공항 이전의 합리성을 따지며 전국적 이슈로 확전 시키는 동시에 야당 내 엇박자를 부각시키는 데 막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8일 제주공항에서 '제주 관광산업 말살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연 데 이어 29일 중앙선대위 경기 안산 현장회의에서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민주당의 콩가루 그 자체"라며 "민주당 지도부는 당론을 밝히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 발안자인 이 위원장과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 '성남 서울공항을 김포공항으로 이전한다'는 구상을 낸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김포공항 폐항 반대'를 표명한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등 4인을 거명하며 "이 네 사람 중 최소 두사람은 거짓말쟁이"라고 말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지난 26일 김동연 후보는 '성남 서울공항을 이전하고 대통령은 김포공항을 이용하라'고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28일 민주당 제주도의원들과 제주지사 후보는 김포공항 이전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며 "내부적으로 어떤 검토도 없었다는 것을 민주당의 자중지란을 보면 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경기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도 "이재명 위원장이 대선후보 때는 '중국·일본 등 근거리 국가와 직통할 수 있는 김포국제공항은 강서구의 자산이며 존치해야 한다'고 했다"며 "표가 될 것 같으면 말을 바꾸는 것 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정치인은 이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연일 비판하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수도권 서부 대개발을 위한 공약을 비틀고 왜곡하며 민주당 갈라치기에 '올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갈라치기 정치밖에 없는 이 대표의 체수없는(경망하고 좀스러운) 입이 또 화를 불러오고 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표야말로 '콩가루 반 갈라 먹는 소리'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민주당을 향해 콩가루 운운하는 이준석 식 어설픈 갈라치기에 현혹될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의 제주 노선 기능은 인천공항에서 충분히 소화할 수 있고,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으로 제주 접근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앞서 오영훈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 위성곤 국회의원 등은 지난 28일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 갈등을 조장하는 국민의힘을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제주의 미래는 이 위원장과 송 후보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김포공항 이전 구상이 자신들과 관계없음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김세희·한기호 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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