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니·말련 등 식량 수출통제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 차지
국내 축산물 수입가격지수 급등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 차지
국내 축산물 수입가격지수 급등
28일(현지시간) 국제식량정책연구소(IFPRI)에 따르면 현재까지 식량 수출금지 조치에 나선 국가는 19곳, 수출제한에 나선 국가는 7곳으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통제에 나선 대표적인 국가는 인도(밀·설탕), 인도네시아(팜유), 말레이시아(닭고기) 등이다. 이들이 수출하는 품목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많으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세계 최대 팜유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자국 내 식용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약 한 달가량 팜유 수출을 중단했다. 말레이시아는 다음 달부터 월간 360만 마리의 닭고기 수출을 중단한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밀, 옥수수, 설탕, 해바라기씨유 등의 수출을 금지하거나 허가제로 바꾼 상태다.
최근에는 밀·설탕 등 수출을 제한하고 나선 인도 정부가 쌀 수출도 통제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라디카 피프라니 인도 예스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이미 인도 정부는 밀 수출을 제한했다"며 "쌀 수출을 제한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만약 인도가 쌀 수출을 억제키로 결정하면 그간 풍부한 비축량과 생산량 덕에 하락세를 유지하던 국제 쌀 가격이 다시금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쌀 생산량 2위 국가이자, 세계 쌀 수출량 비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베트남이 쌀 수출을 제한했던 2008년 당시처럼 다른 국가들이 비슷한 조치를 들고 나오게끔 자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먹거리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축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54.5(2015=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9.0% 치솟았다. 품목별로 보면 수입 냉동 소고기는 55.6%, 냉장 소고기는 42.5%, 닭고기는 37.2%, 돼지고기는 13.9% 각각 올랐다. 세계적으로 육류소비가 확대된 데다, 사료로 쓰이는 국제곡물 가격이 오른 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달 기준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지수는 118.4로 1년 전보다 32.7% 상승했다. 작년 12월(33.5%), 올해 1월(31.5%), 2월(31.7%), 3월(32.4%) 등 5개월째 30%대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농산물 중에서는 생두(76.4%), 멥쌀(62.2%), 가공용 옥수수(56.5%), 제분용 밀(52.6%), 사료용 옥수수(43.0%) 등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특히 제분용 밀 가격이 오르면서 밀가루, 라면 등 밀을 재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산물 중에서는 냉동 대구(85.0%), 냉동 연어(48.7%), 냉동 고등어(37.4%), 냉동 낙지(34.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김동준기자 blaa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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