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 안철수, 화려한 재기 성공… 차기 당권·대권주자 우뚝

입력: 2022-06-01 22:15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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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갑 압도적 승리
법안 발의하며 존재감 부각 가능
안사청문회 등 활동역역도 확장
이준석과 당권 놓고 격전 벌일듯

안철수(사진) 국민의힘 경기 성남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6·1 지방선거를 발판 삼아 당권주자와 대권주자로 우뚝 섰다.

3·9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로 간신히 정치명맥을 유지하던 안 후보가 지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스스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손에 쥔 것이다.

1일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의 출구조사 결과 경기 성남분당갑 보궐선거는 안 후보가 64.0%, 김병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0%로 집계됐다. 안랩 창업자인 안 후보와 웹젠 의장 출신인 김 후보가 맞붙으면서 벤처 신화 주역들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보선에서는 안 후보가 거의 배에 가까운 득표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안 후보는 선거 출마 초기부터 김 후보에 우위를 점했다. 출구조사 결과대로 최종 당선될 경우 안 후보는 19·20대에 이어 21대에서 3선 의원으로서 국회에 재입성하게 된다.

무엇보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의 정치적 고향인 성남에서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안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선정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했으나 국민의힘 내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으로 국민의힘 타이틀을 달고 지선에 출마한 안 후보가 경기 성남분당갑의 대승으로 '굴러온 돌'이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명분을 얻은 것이다.

특히 인수위 과정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이나 정부조직 개편 등에서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원내로 들어서면 법안 발의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인사청문회에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활동영역을 훨씬 넓힐 수 있다.

안 후보가 차기 당권에 도전할지도 관심사다. 안 후보가 아직은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긴 하지만 당내 입지를 강화하고 차기 대권 도전에 나서려면 당권이 필요충분조건이라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해석이다. 국민의힘은 현 이준석 대표의 임기가 내년 6월까지라 안 후보가 향후 1년간 당내 우군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대선에 이어 지선까지 승기를 이어온 이 대표가 당권에 재도전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대선 단일화와 합당 과정에서 줄곧 신경전을 벌여온 이 대표와 안 후보가 차기 당권을 두고 격전을 벌일 가능성도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