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이 2일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 대해 "상처 뿐인 영광"이라며 "굉장한 내상이 왔다"고 평가했다.
이 위원장이 6·1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면서 본인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당선됐지만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2곳을 국민의힘에 내주는 참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조 의원은 이 위원장의 차기 당권도전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이 (지선) 참패의 원인이니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출마와 관련해 "자기 선거를 신경 안 써도 되는 (강세)지역으로 가서 전국적으로 선거를 지원하겠다고 출마를 한 건데, (지역에) 발목 잡힌데다가 오히려 비대위원 전체가 다 모여서 인천 지원유세를 하는 형국까지 몰렸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이 막판에 상대측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 역전을 허용했던 것을 짚은 것이다.
조 의원은 "(이 위원장이) 이번에 재보궐에 나온 이유 중 하나가 전당대회 출마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간신히 경기도에서 이겨서 조금 할 말은 있지만, (이 위원장이) 이 대참패의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깔끔하게 전당대회에 출마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내 계파구도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선주자인 이재명이 민주당 제1자산이니까 보호하고, 다음 대선 때도 계속 정치적 자산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또 한편으로는 친문계가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와 함께 돌아왔으니 그들 중심으로 세력이 뭉치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선 참패 후속조치와 관련해 "오전 10시에 비공개 비대위 회의가 있다"며 "모든 걸 열어놓고 이야기하게 될 건데 아무래도 책임론이 나올 것 같다. 총사퇴를 하게 되면 당 자체가 좀 많이 흔들리게 되니 조기에 안정시켜야 되겠다는 역작용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