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6·1 지선 압승 계기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 對野 압박 재개
"협치해야 민생 지켜…'졌잘싸' 정신승리 말고 약속대로 법사위 돌려줘야"
이준석 "野 180석 도취 2년 만 상반된 결과" 배현진·정미경 "반면교사, 우린 쓰이는 사람"
"협치해야 민생 지켜…'졌잘싸' 정신승리 말고 약속대로 법사위 돌려줘야"
이준석 "野 180석 도취 2년 만 상반된 결과" 배현진·정미경 "반면교사, 우린 쓰이는 사람"
권 원내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지금 민생이 매우 어렵다. 지난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봤듯이 여야가 협치할 때 국민의 삶을 지킬 수가 있다. 협치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 두자리 모두를 민주당이 차지할 수는 없다"고 본론을 꺼냈다.
그는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을 국회 제1·2 교섭단체가 교차해서 맡아온 것은 상호 견제와 균형 지키기 위한 우리 국회 오랜 전통이고 협치 정신"이라며 "여야 협치를 위해선 1년 전 민주당이 약속한 대로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21대 국회 시작부터 의장과 법사위원장 독차지해서 힘자랑만 일삼아온 것은 나비효과가 돼서 지난 대선과 지선에서 결과로 나타났다"며 "대선 패배 후 그랬듯이 졌지만 잘 싸웠다며 정신승리해선 안 된다. 이재명(인천 계양구을 국회의원 당선인) 한사람 지켰다며 더더욱 안도해선 안 된다"고 압박했다.
권 원내대표는 광역단체장 17석 중 12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며 선전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선 "민심은 국정안정을 택했다. 윤석열 정부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의힘에 압도적으로 힘 모아주셨다"며 "지방선거 압승으로 정권교체 완성해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7개 지역구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중 5곳 승리에 대해선 "여전히 국회에선 우리 국민의힘이 야당이지만 원내대표로서 천군만마 얻은 것처럼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는 개표 막바지 역전패를 당한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에 대해선 "이번에 김 후보는 열과 성을 다해 경기도 지형을 바꿔보려 노력했다. 정말 안타깝다. 심심한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당선인에 패배한 윤형선 계양을 후보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라는 거물을 만나서 정말 잘싸워주셨다.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호남권 3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선거비용 보전' 최저선인 15% 이상 득표율을 달성한 데 대한 자평도 나왔다. 권 원내대표는 "무엇보다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조배숙 전북도지사 후보, 이정현 전남도지사 후보 세분 모두 호남에서 15% 벽 넘어선 것은 우리당에 매우 큰 의미"라며 "더 이상 호남은 우리 당 불모지가 아니라 더 열심히 갈고 닦아야할 경작지다. 앞으로 더욱 많은 분들이 국민의힘 이름을 달고 호남에서 정치적인 꿈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 당은 더 진정성을 갖고 호남과 동행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민심의 무서움을 너무나 잘 안다. 민심은 매서운 눈으로 우리 당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라며 "대선과 지선 과정에서 국민과 드린 약속 지키겠다. 공약실천점검단 꾸려 국민께 공약 이행 사항을 정기적으로 보고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공개회의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번에 국민여러분께서 우리 여당에 몰아주신 강한 지지는 저희로선 너무나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며 "민주당이 지난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그것에 도취돼 일방적 독주하다가 2년 만에 상반된 결과 나온 것처럼 저희도 정말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앞으로 일하도록 하겠다"고 '겸손'을 강조했다.
배현진 최고위원도 "저희는 4년 혹은 5년마다 국민께 다시 한번 채용의 의지를 묻고 쓰여지는 사람들이다. 이 점을 잊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일할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단 0.73%(포인트 차이)로 국민들께서 주셨던 회초리 의미를 읽지 못한 민주당 이번 선거패배가 저희에게 어떤 반면교사가 돼야할지도 깊이 생각하면서 앞으로 실망끼치지 않는 전국적인 의정과 정책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 역시 "2018년 지방선거 대참패 기억을 잊을 수가 없다. 그때 '너무 두렵다. 정말 국민들 무섭다' 이런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마지막 저희 결론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은 참 위대하시다'였다. 4년 후 이번 지방선거 결과도 마찬가지"라며 "대한민국 국민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봐주질 않으신다. 아예 판을 뒤집어버리신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또 4년 후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지 반면교사 삼아야하는 건 당연하다"고 '반면교사'를 거론했다.
그러면서 국회 권력 교체도 바라봤다. 정 최고위원은 "저는 사실 이게(지방선거 승리가) 정권교체 완성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 국회가 정권교체 되지 않았다. 아직 절반이 남았다. 2년 후 (총선에서) 마지막 절반 승리는 국회를 바꿔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더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국민들께 가까이 간다면 그 2년 후 총선에서 완벽하게 정권교체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이번에 이렇게 기회 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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