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전날(1일) 한 네티즌 A씨가 쓴 "동감이에요. 그 쓰레기 때문에 부활한 국짐 쓰레기들 때문인가 봐요"라는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해당 글 작성자는 '문재인 대통령님을 좋아하고 사랑합니다'라는 소개말을 걸어놓으며 친문(親문재인) 성향을 드러낸 인물이다.
A씨의 글은 또 다른 네티즌 B씨가 "투표하면서 이렇게 화나긴 처음이네. 지난 경기지사, 대선 때는 이렇게까지 화가 나지는 않았는데 이재명이라는 쓰레기 때문에 이게 무슨 짓이니?"라고 쓴 게시물에 대한 답글 트윗(리트윗)이었다. 두사람의 트위터 글은 현재 모두 삭제된 상태다.
A씨와 B씨는 6·1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를 예상하며 분노하고, 중앙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 당선인을 성토한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적시한 '국짐'은 국민의힘을 '국민의 짐'으로 비하한 것의 축약 표현으로 흔히 쓰이며, 트윗에 적힌 '그 쓰레기'는 B씨처럼 이 당선인을 가리킨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A씨의 리트윗은 문 전 대통령의 계정이 '좋아요'를 누름으로써 '마음에 들어요' 항목으로 분류된 것으로 목격됐었지만, 현재는 '좋아요'를 취소한 데다 원글이 삭제되면서 사라졌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복수의 매체에 '문 전 대통령이 실수로 좋아요 버튼을 누른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트윗이나 리트윗 기능은 직접 이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게시물에 좋아요를 직접 누르는 경우는 없다는 게 관계자의 해명이다.
한편 전날(1일) 치른 6·1 지방선거 개표 결과 광역자치단체장 총 17석 중 12석을 국민의힘이 석권했고, 민주당은 5곳을 건지는 데 그쳤다. 같은 날 치른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지역구 7곳에서도 국민의힘이 5곳 승리하고 민주당은 제주 제주시을 김한규 당선인과 인천 계양구을 이 당선인 2명만이 생환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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