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지현 위원장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게재됐던 '한남'이 언급된 좋아요 게시물이 이날 오전 2시 44분 기준 삭제된 상태다.
별다른 언급 없이 게시물만 없어져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앞서 전날 박 위원장은 자신의 트위터 공식 계정에서 한 네티즌 A씨가 작성한 '박지현 사랑해'라는 문구가 박힌 네온사인 사진의 모습이 담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네티즌 A씨는 해당 게시물에서 "오늘 위원장님이 보이는 자리에 '박지현 사랑해' 써서 연설 끝날 때까지 들고 있었는데 ko-male(한국어로 줄여 쓰면 큰일 남) 둘이 손가락질하면서 쳐다보고 급기야는 유튜브 방송 중인 카메라로 나를 촬영까지 함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폭력적 아니면 도대체 뭔데"라는 글을 남겼다.
여기서 언급된 'ko-male'은 'korea-male'의 준말로, '한국 남성'을 뜻하는 의미의 단어다. A씨는 이같은 단어를 쓰면서 '한국어로 줄여 쓰면 큰일 남'이라고 명시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심지어 글 작성자(네티즌 A씨)도 '한국어로 줄여 쓰면 큰일 난다'고 명시하고 있는데, 의미를 몰랐다는 변명은 안 하시겠죠"라며 "만약 이준석 대표께서 '한녀' 혹은 그 비슷한 표현이 포함된 게시물에 비슷한 방식으로 호응했다면 어떤 비판이 어이졌을까"라고 의구심을 표했다.
박 대변인은 "'갈라치기를 자행'하며 '혐오를 먹고 사는' 정치인이라는 맹폭이 이어지지 않았을까. 물론 주도는 박지현 위원장이 했을 테고요"라면서 "정말 성평등을 바란다면 젊은 여성에게만 관대한 내로남불 이중 잣대부터 제거하는 게 순서"라고 박 위원장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하라"며 "그렇지 않을 시 저 역시 박지현 위원장을 '갈라치기 전문'의 '남성 혐오주의자'로 전제하고 더 강한 비판을 이어갈 수밖에 없을 테니"라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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